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이란 테헤란에서 31일(현지시각)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왼쪽)와 그의 아버지인 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진 옆에 추모 문구와 메시지가 적혀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 역량을 복원할 때마다 이를 주기적으로 타격하는 이른바 ‘잔디 깎기’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최근 대이란 전략의 무게중심을 군사 공격에서 경제 제재로 옮겨온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하기 위해 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상시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액시오스는 31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와 방공망, 대함미사일 역량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제한적인 공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지난 일주일 동안 미 중부사령부가 마련했다. 한 당국자는 이 계획을 잔디가 자랄 때마다 다시 깎듯 이란의 군사 역량이 복구될 때마다 제거하는 ‘잔디 깎기’에 비유했다. 유조선과 미 해군 함정, 공군 항공기에 대한 이란의 공격 위험을 낮춰 걸프만에서 매일 수십척의 유조선이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백악관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추가 확전을 피하기 위해 이 계획을 승인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한달여 만에 다시 직접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군은 30일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이란 라라크섬에서 기뢰를 실은 로켓을 발사하려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폭스뉴스에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광고 미 중부사령부가 제한 타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 역량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이 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선박을 더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레이더와 방공망, 대함미사일 역량을 복구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엄호하던 미 F-35 전투기를 향해 이란이 대공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미사일은 F-35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만큼 가까이 접근하지 않았지만, 미군은 이를 이란의 군사 역량 복원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이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는 중”이라고 썼다. 실제 미군의 하르그섬 공격은 없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소셜미디어에서 발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 게시물이 이란을 향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광고광고 다만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의 주요 석유·가스 시설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자제해왔다. 중부사령부가 마련한 계획 역시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대규모로 파괴하기보다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복구되는 군사 역량을 제한적으로 제거해 통항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란은 추가 공격에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도 내비쳤다. 이란의 의사결정에 정통한 한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미·이란 간 교전을 “제한되고 통제된 충돌”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다시 공격할 경우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지역에도, 인류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광고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