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28~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열린 ‘김창완밴드 온 싱크 넥스트 26’에서 김창완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광고내년 9월이면 밴드 산울림이 세상에 나온 지 50년이 된다. 반세기 동안 수많은 노래를 남긴 김창완에게 ‘50주년’이라는 말은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이정표라기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게 하는 숫자에 가깝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열린 ‘김창완 밴드 온 싱크넥스트 26’ 둘째 날 공연 리허설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그는 추억보다 ‘현재’를 이야기했다. “추억 파먹는 시간도 싫고, 미래 걱정을 지금 할 일이 있습니까. 지금 있는 데서 생을 완성해야 돼요.” 산울림 50주년을 맞는 방법도 조금 특별하다. 화려한 기념식보다 지난 50년 자신들의 음악을 품어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김창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요양원과 경로당, 어린이집, 청소년 시설 등을 찾아 무료 ‘성암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군가 붙여준 자신의 호 ‘소리 성’(聲)에 ‘바위 암’(巖)을 쓴 이름이다. 그는 “반백년 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 한다”며 “장소를 선정해 장비를 가지고 직접 찾아가 작지만 음악회를 열 생각”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먼저 떠난 (산울림 멤버이자 삼형제의) 막내 김창익을 부르는 초혼의 노래이기도 합니다.”내년 산울림 데뷔 50주년을 맞는 가수 김창완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그에게 산울림 50년은 삼형제만의 역사가 아니다. 김창완은 “1970년대 후반 산울림을 청춘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주신 분들이야말로 최근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K)팝의 초석을 놓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케이팝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에도 “그때 그 사람들이 산울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공을 청중에게 돌렸다.광고 그가 관심을 두는 케이팝의 성취는 인기보다 음악이 사람에게 스며드는 방식이다. 케이팝을 하나의 장르처럼 부르는 데는 “거부감이 있다”면서도 “케이팝이나 케이컬처가 우리가 잘 모르는 외국인, 타인의 일상이 되고 있다는 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담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지난 28~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열린 ‘김창완밴드 온 싱크 넥스트 26’에서 김창완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전날 시작한 ‘싱크넥스트’ 무대도 ‘케이팝 초석’의 관점으로 김창완을 바라보자는 기획 취지에서 비롯됐다. 밴드는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청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나는 지구인이다’ 등 긴 음악 여정을 가로지르는 노래를 들려줬다. 젊은 음악가 진초희와 하현상도 무대에 올랐다. 김창완은 “지금의 나를 어떻게 현재와 조율하겠는가가 중요하다”며 “세대 간의 싱크(동기화)가 문제가 아니다. 자기 자신하고 싱크로율을 좀 높여 나가보라”고 말했다.광고광고 50년 전과 비교하면 음악을 둘러싼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김창완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한 노래가 사람의 마음에 뿌리내리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음반사 관계자들이 “적어도 100번은 들어야 그 노래를 자기 노래로 듣는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은 개인 폰 안에도 수많은 곡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한 노래가 100번 들린다는 건 환상”이라며 “방송 안에서 반응이 이어져도 실제 대중에게 얼마나 퍼졌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에이아이(AI)를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기술이 인간의 삶과 창작에 너무 빠르게 파고드는 상황을 경계했다. “(에이아이) 써요. 쓰라고요. 쓰고 싶은 사람은 쓰라고. 하지만 그것이 음악 자체의 본질을 바꾸지 못해요.” 그는 “우리 음악 할 때하고 하나도 안 변했다”며 “지금도 통기타만 들고 노래해도 눈물을 펑펑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현란한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결국 음악의 일이라는 얘기였다.내년 산울림 데뷔 50주년을 맞는 가수 김창완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최근 세상을 떠난 안판석 감독, 오래전 자신의 음반 사진을 찍어준 일본 사진가, 산울림을 기억하는 일본 팬들을 차례로 이야기할 때도 그의 말은 결국 ‘인연’으로 모였다. 그는 오는 11월, 18년 만에 하는 일본 공연을 위해 직접 써둔 인사말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음악은 혹시 마음과 마음 사이에 놓이는 다리가 아닐까요? 이제 여러분에게 건너가 보겠습니다. 노래로.”광고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김창완, 산울림 50주년에 요양원·경로당 찾는다…“받은 사랑 보답해야죠”
내년 9월이면 밴드 산울림이 세상에 나온 지 50년이 된다. 반세기 동안 수많은 노래를 남긴 김창완에게 ‘50주년’이라는 말은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이정표라기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게 하는 숫자에 가깝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