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광복절인 오는 15일 서울 독립문 인근에서 열리는 ‘친일파 척결’ 콘셉트의 행사 카페 홍보물. 엑스(X) 갈무리광고“역사가 가벼울 수는 없지만 장벽은 낮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페에 와서 행사를 재밌게 즐기고, 주변 독립문도 둘러봐 주시면 좋겠습니다.”세종대왕 ‘덕후’(열성 팬)를 자처하는 김하은(33)씨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지인들과 ‘제1회 친일파 척결 카페 매국노 조롱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케이팝 팬덤을 중심으로 시작된 ‘생일카페’(연예인 생일 등 기념일에 카페를 빌려 팬들이 벌이는 행사) 문화를 광복절과 접목했다. 나라를 지킨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고 친일파 청산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세종대왕 팬인 김씨에게도 광복절은 의미 있다. “세종대왕 유언에 꽂혔어요.” 세종대왕은 ‘왜인 대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취지의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임진왜란 42년 전, 일제강점 460년 전의 일이다.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젊은 층이 한층 가볍고 색다른 방식으로 해방의 의미를 되새긴다. 김씨처럼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재치 있게 행사를 기획하는가 하면, 코스프레나 러닝 같은 취미 활동에 광복절의 역사적 가치를 녹여내는 시도도 활발하다.광고30대 초반인 김씨와 지인들이 정한 ‘제1회 친일파 척결 카페’ 장소는 독립문 주변 옥바라지 골목의 한 카페다.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독립운동가를 옥바라지하던 가족들이 머문 동네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되 무겁지 않은 ‘B급 감성’을 표방한 만큼, 행사 물품도 다채롭다. 친일파인 이완용이 ‘간과 쓸개를 (일제에) 다 빼줬다’는 비판을 받은 것에 착안해 ‘이완용 간땡이 스퀴시(주무르며 노는 장난감)’를 준비했다. ‘거북선 클리커(‘딸깍’ 소리가 나는 장난감)’, ‘찌그러진 이완용 얼굴 컵받침’도 빼놓을 수 없다. 음료 이름도 ‘가배(커피를 뜻하는 근대어)리카노’, ‘왜군블러드(피)레드 오미자차’ 등으로 달았다. 김씨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역사를 공부했다”며 “독립운동가에게 감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마음은 모든 국민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평소 즐기던 취미에 광복절 의미를 더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광복절인 15일부터 16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코믹월드 광복전’이 대표적이다. 만화 팬들이 코스프레(캐릭터 분장)를 하거나 창작물을 전시하는 행사다. 이들 문화가 만들어진 일본과 연관성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날만은 태극기와 광복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 부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독립운동가나 의병 코스프레를 예고한 참가자도 여럿이다.광고광고국가보훈부와 에스케이(SK)텔레콤은 독립운동가 기록을 바탕으로, 이들의 활동 장소를 따라 달리는 러닝 코스를 만들어 지난 8일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숭고한 뜻을 기려 한번 달려보고 싶다’는 등 의미 있는 코스를 발견했다는 러너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비타트도 2020년부터 이어 온 ‘815런’ 기부 마라톤을 올해도 연다. 8.15㎞를 달리는 마라톤 참가비와 후원금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쓰인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역사 교육을 단순히 책이나 교과서에 한정할 수 없는 것처럼, 젊은 세대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활용해서 독립운동가와 광복절을 기리고 재조명하려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말했다.광고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이완용 스퀴시’부터 ‘815 러닝’까지…요즘 세대의 광복절 맞이
“역사가 가벼울 수는 없지만 장벽은 낮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페에 와서 행사를 재밌게 즐기고, 주변 독립문도 둘러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종대왕 ‘덕후’(열성 팬)를 자처하는 김하은(33)씨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지인들과 ‘제1회 친일파 척결 카페 매국노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