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1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광고오티티(OTT)와 ‘본방 사수’는 서로 동떨어진 단어처럼 여겨졌다. 오티티는 본 방송이 끝난 뒤 다시 보기를 하는, 혹은 본 방송에 구애받지 않고 몰아 보기를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티티에도 ‘본방 사수’가 필요해졌다. 스포츠, 공연 등 각종 생중계 콘텐츠가 늘어나면서다.지난 3월21일 넷플릭스의 ‘비티에스(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생중계는 이런 흐름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아리랑’으로 4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펼쳤다. 넷플릭스는 이를 190여개국에 실시간 중계했다. 시청한 사람은 1840만명에 달했고, 80개국에서 시청 순위 주간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24일에도 ‘프리 솔로’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높이 500m 넘는 대만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줄 없이 맨손으로 오르는 것을 1시간30분가량 생중계했다.한국프로야구(KBO) 경기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등을 제공하는 티빙. 티빙 누리집 갈무리국내 토종 오티티 티빙은 생중계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오티티 공룡들 사이에서 활로를 찾았다. 씨제이이엔엠(CJ ENM)은 2024년 1350억원을 들여 2024∼2026년 한국프로야구(KBO) 중계권을 사들였고, 이를 티빙 앱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야구 팬들의 가입을 이끌어냈다. 티빙은 지난 5월24일~6월7일 열린,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2026 프랑스 오픈’을 생중계하기도 했다.광고쿠팡플레이와 디즈니플러스도 공연이나 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쿠팡플레이는 프로축구 케이(K)리그 생중계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열린 빅뱅 팬 이벤트 ‘빅뱅 20주년X한강 컬래버레이션’을 생중계하며 팬들의 시청을 유도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6일 개막한 ‘2025 리그 오브 레전드(롤) 케스파컵’을 글로벌 독점 생중계했고,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를 생중계했다.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블랙핑크 제니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에이(OA)엔터테인먼트 제공이처럼 생중계 콘텐츠를 확장하는 이유는 가입자 수 확대에 톡톡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전 지역과 문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본방 사수’형 이벤트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라이브의 순간은 전세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주주서한에서 “2026년 라이브 프로그램이 전체 콘텐츠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고 시청 시간 비중도 1%에 불과하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5년간 신규 가입자가 가장 많이 몰린 날짜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라이브 이벤트가 열린 날이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라이브 이벤트를 시작한 것이 202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광고광고티빙은 야구 중계를 통해 가입자 수 확대와 매출 증대까지 이뤄냈다. 지난 6일 씨제이이엔엠의 실적 발표를 보면, 티빙의 2분기 매출은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고,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씨제이이엔엠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글로벌 파트너십에 더해 한국프로야구 중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티빙 오리지널 스포츠 시리즈 ‘퍼펙트 리그 2024’ 포스터. 티빙 제공생중계 콘텐츠는 새로운 가입자를 데려올 뿐만 아니라, 이들을 오티티의 다른 콘텐츠 소비로 연결하는 구실도 한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머무르는 가입자가 되는 것이다. 티빙에 따르면, 2024년 시즌 초만 해도 프로야구만 보고 다른 콘텐츠는 전혀 보지 않는 이용자 비율은 30%에 달했으나, 시즌 후반에는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티빙은 새로 유입된 야구 팬들의 관심을 콘텐츠 전반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퍼펙트리그 2024’ ‘야구기인 임찬규’ 등 야구 소재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선보이기도 했다.광고티빙 관계자는 “야구를 보기 위해 들어온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예능과 드라마 등 다른 장르까지 소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야구가 이용자를 데려오는 ‘입구’라면,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들을 머물게 하고 소비 영역을 넓히는 확장 장치”라고 말했다.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