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우리 가족 홈닥터: 건강한겨레-세브란스병원 공동기획 6 효과적 신약 개발에 따른 ‘심부전 치료 방법 변화’ 점검 심장이 장기에 혈액 공급 충분히 못해 호흡곤란, 피로, 부종 등 증상 나타나 ‘4개 약 동시 처방’으로 치료율 높이고 운동·식이 잘하면 발병돼도 악화 막아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에 의해 인체 각 장기에 필요한 만큼 혈액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마땅한 약이 없어 ‘치료의 사각지대’로 불리던 심부전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입증된 약이 등장해 희망을 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광고심부전이란 병명은 자주 듣지만,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가까우면서도 먼 병이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에 의해 인체 각 장기에 필요한 만큼 혈액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의 질환(disease)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후군(syndrome)이다. 심부전의 원인은 상당히 많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부터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질환 등 각종 심장질환, 그리고 음주와 흡연 같은 나쁜 생활습관까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이 심부전의 원인이다. 그중 심부전 발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혈압이다.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8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환자들이 갖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호흡곤란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특히 밤에 숨이 차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환자가 많다.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몸이 붓는 증상도 흔하다. 하지부종이 특히 심하고, 부종이 생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뗐을 때 눌린 모양이 한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함요부종이 나타난다.광고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 즉 좌심실 박출률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박출률이 40% 이하로 저하된 ‘박출률 감소 심부전’, 41~49%인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 그리고 50% 이상이지만 심장이 뻣뻣해져서 잘 이완되지 않아 발생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이다. 심부전 치료에서 중요한 원칙은 환자마다 심부전의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원인질환을 찾는 것이다. 고혈압성 심부전 환자라면 혈압 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관상동맥이 좁아졌거나 막혀 있다면 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우회로술이 필요하다. 판막에 이상이 생겨 심장 기능이 나빠지고 있다면 시술 또는 수술로 판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광고광고 약물치료는 심부전 치료의 핵심이다. 과거에는 한두 가지 약을 쓰다가 효과가 부족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작용 방식이 서로 다른 네 종류 약을 처음부터 함께 사용해 빠르게 적정 용량까지 올리는 것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병합 치료’ 전략은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을 큰 폭으로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다. 여기에 몸에 찬 물을 빼주는 이뇨제가 증상에 따라 함께 사용된다. 또 한 가지 반가운 변화는, 그동안 마땅한 약이 없어 ‘치료의 사각지대’로 불리던 심부전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입증된 약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 정도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펌프 기능이 떨어진 환자뿐 아니라 펌프 기능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심장이 뻣뻣해져 잘 이완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도 입원과 사망 위험을 낮춰주는 새로운 약이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도입됐다. 덕분에 거의 모든 유형의 심부전 환자가 약물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광고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심장 기능이 계속 악화된다면 시술 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심실부정맥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들은 급사의 위험이 커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삽입형 제세동기란 심실부정맥이 발생해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부르르 떨고 있을 때 전기충격을 주는 장치다. 심장 기능 자체를 좋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부전 환자에게 심실부정맥으로 인한 급사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심장 내부의 전기전도계가 손상돼 심장이 엇박으로 뛰는 심부전 환자에게는 삽입형 재동기화 치료를 통해 심장의 부조화를 해결함으로써 심장 기능을 일부 호전시킬 수 있다. 심부전으로 심장이 비대해져 승모판막 역류증이 심해진 상태라면 가슴을 열지 않고 가느다란 관을 통해 판막에 클립을 끼워 역류를 줄여주는 시술로 증상 완화는 물론 입원과 사망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 여기서 병이 더욱 진행돼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 심부전 환자는 심장 기능을 대신하는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술이나 심장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심부전은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5년 생존율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중증 질환이다. 대한심부전학회가 202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는 약 175만 명에 달하며,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와 사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행인 점은 심부전은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적극적 관리, 짠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피하고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 유지하기,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좋은 생활 습관은 심부전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이미 심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도 증상 완화와 질병의 악화 방지에 크게 기여한다. 한편, 심부전 중에는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급성 심부전’도 있다. 평소 심장이 비교적 건강하던 사람에게 폐렴 같은 감염이나 다른 유발 요인이 더해져 심장 기능이 단기간에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또는 만성 심부전 환자가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숨찬 증상과 부종,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 등이 빠르게 나타나며, 다른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고 사망 위험도 만성 심부전보다 훨씬 높아 즉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광고이찬주 교수. 세브란스병원 병원 제공 이찬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