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에토미데이트. 서울경찰청 제공 광고‘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국외에서 밀반입해 전자담배 카트리지 형태로 국내에 유통한 조직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에토미데이트 밀수·유통책과 투약자 등 3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밀수를 주도한 해외총책 1명은 인터폴 적색수배됐고, 다른 해외총책 1명은 신원을 특정해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붙잡힌 밀수·유통 조직은 3개 조직으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화장품 용기나 섬유유연제 팩, 식료품 상자 등에 에토미데이트를 숨겨 태국·베트남 등에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에토미데이트를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소분해 이른바 ‘던지기’와 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광고 특히 마약 전과가 없는 일반인들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밀수·유통 범죄를 직접 기획하거나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컨 설치기사 ㄱ씨는 지난 6월과 7월 마약상으로 태국에 체류 중인 친척 동생의 제안을 받고 2차례에 걸쳐 에토미데이트를 인천공항으로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투이스트 ㄴ씨의 경우 태국인 여자친구와 택배기사인 후배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에토미데이트를 섬유유연제 팩에 숨겨 태국에서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에토미데이트는 수술이나 시술 때 전신마취를 유도하는 정맥주사 마취제로, 과다·반복 투여하면 부신에서 코르티솔 등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 급격한 혈압 저하와 심혈관계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남용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2월부터 마약류로 지정됐다.광고광고 기존 국내 불법 유통 에토미데이트가 주사제 앰플 형태였다면, 이번에 적발된 물량은 모두 밀수한 원액을 액상형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일반인이 ‘특이한 담배’ 정도로 인식해 죄책감 없이 투약할 수 있고, 길거리나 유흥업소 등에서도 쉽게 흡입할 수 있어 확산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에토미데이트에 동물용 마취제인 메데토미딘을 섞은 사례도 확인됐다. 메데토미딘은 인체에 투여하면 심각한 진정과 서맥, 저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할 경우 상승효과를 일으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광고 경찰은 범죄수익 1억2천만원을 환수 조치하고, 시가 12억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2㎏(전자담배 카트리지 2천개 제조 분량)과 빈 카트리지 1400개 등을 압수했다. 아울러 에토미데이트 국내 유통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이 미비하다고 보고, 법무부에 관련 법 개정을 요청했다. 현행법은 에토미데이트의 수출입·제조 행위를 가중처벌하지만, 대규모 유통 행위는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액상형 신종 마약류가 국민의 일상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세관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경 단계의 밀수입부터 국내 유통망까지 강력한 단속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