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난민, 낯설고 아름다운 l 김현옥 지음, 서해문집, 2만4500원 광고뉴스 속 난민은 늘 숫자나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된다. 전쟁 피해자, 국경을 넘는 이들, 혹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무위도식하는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프레임이다. 난민을 독해할 때 정치와 경제의 계산법에 가려져 있던 질문, 즉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는 오랫동안 배제돼 왔다. 그러나 ‘난민, 낯설고 아름다운’의 저자 김현옥씨가 현장에서 마주한 시리아 난민들의 일상은 지극히 정돈되어 있었다. 그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몸을 정갈히 씻고 기도를 올리며, 고된 노동을 마친 뒤에도 스스로의 몸가짐을 깔끔하게 유지한다. 난민이 그저 당장의 먹고사는 생존에만 몰두할 것이라 단정 지어온 사회적 편견과 달리, 그들 역시 매일의 일상 속에서 존엄과 미적 감수성을 지켜내는 인격체다. 난민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단어를 결합해 보지 못했던 우리의 무감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은 무관심적 만족, 즉 온전한 관조 속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 미적 감동의 조건이라면, 오늘날 사회는 난민을 바라볼 때 얼마큼의 이해관계를 덜어내고 있을까. 난민을 수혜 대상이나 비용으로만 치환하는 구조는 그들에 대한 혐오를 생산하고 고착화할 뿐이다.광고 동시대 사회에서 타자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하는 무감각은 곧 타인의 존엄을 부정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난민에 대해 정치적 찬반을 논하는 대신 낯선 타자의 일상을 미학적으로 독해하며 스스로 묻게 된다. 타자의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회가 과연 충분히 건강한 공동체일 수 있는가를 말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숫자·비용 걷어내고 난민을 만나면… [.txt]
뉴스 속 난민은 늘 숫자나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된다. 전쟁 피해자, 국경을 넘는 이들, 혹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무위도식하는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프레임이다. 난민을 독해할 때 정치와 경제의 계산법에 가려져 있던 질문, 즉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는 오랫동안 배제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