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중국 상하이 도서관에서 이용자가 사서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AbacusNews) 갈무리 광고지하 2개층과 지상 7개층, 6만8000㎡의 연면적을 오가는 거대한 ‘책의 동굴’(북케이브)을 부지런히 오가는 책 배달꾼들이 있다. 지하와 지상층을 오가며 시간당 최대 2000권의 책을 찾아 옮겨주는 새로운 사서들, 중국 허베이성 슝안 도서관의 지능형 서고 시스템이다. 진짜 사서의 역할을 대신할 순 없지만, 이용자의 노력을 크게 덜어주는 이 시스템이 주목을 받아 슝안 도서관은 10~13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서 ‘올해의 공공도서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슝안은 첨단 기술로 무장한 미래 도시다. 이곳에선 도서관 역시 기술의 신기원을 보여준다. 도서관 입구에서부터 ‘슝투’라는 이름의 친근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용객을 반기는 데 이어, 이용자가 필요한 책을 검색하면 30대의 궤도형 운반 카트와 자동 분류 라인으로 구성된 서고 시스템이 책을 찾아 배달해 준다. 모든 책이 일종의 고속도로를 갖고 있어, 방대한 서가에서 길을 잃지 않고 곧장 이용자에게 도착한다. 도서관 외부 역시 이동도서관 차량, 연계 배송망 등을 통해 ‘15분 고품질 독서 생활권’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중국 베이징 도서관은 2024년 까다롭기로 알려진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심사 기준을 통과해 올해의 공공도서관에 선정된 바 있다.중국 허베이성 슝안 도서관에서는 지능형 서고 시스템이 이용자와 서가를 이어준다. 유튜브(@crigerman3043) 갈무리 하지만 가장 첨단인 도서관이 곧 최고의 도서관인 것은 아니었다. 최종 우승은 미국 애리조나의 메사 게이트웨이 도서관에 돌아갔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은 △건축적 완성도 △주변 환경 및 지역 문화와의 상호작용 △인테리어 디자인 및 유연성 △지속가능성 △학습 설계와 사회적 연결 △디지털화 및 기술적 솔루션 등을 두루 평가해 올해의 공공도서관을 정한다. 앞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우승자 발표에서 국제도서관협회연맹 쪽은 “메사 게이트웨이 도서관은 훌륭한 도서관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새롭고 미래지향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돋보인다”며 “지역사회의 허브이자,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며, 독서와 혁신이 공존하는 장소”라고 평가했다.광고 메사 게이트웨이 도서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도서관의 형태다. 캐노피는 애리조나의 거친 사막 풍경에서 보호막 구실을 하며, 안팎의 시민들이 편히 머물도록 하는 피난처 같은 공간을 만든다. 고층 건물 형태가 아니라 부지 위에 가로로 넓게 펼쳐진 건물에는 메이커스페이스(공방)와 다목적 공간, 개인 학습 공간과 협업 공간, 기술 기반의 학습 환경 등이 함께 마련돼 있다. 특히 이 도서관은 신경다양성 이용자를 위한 감각실과 영아 부모를 위한 수유실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이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 건물 밖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예약 자료 보관함을 두었고, 내부에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아트 전시도 마련했다. 야콥 레르케스(덴마크) 심사위원장은 시상식에서 “건축적으로 아름답고, 실내외 공간 구성이 뛰어나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모든 평가 기준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미국 애리조나의 메사 게이트웨이 도서관. 도서관 누리집 광고광고미국 애리조나의 메사 게이트웨이 도서관. 도서관 누리집 갈무리 최종 후보에 오른 4곳 중에 나머지 두개의 도서관은 오스트레일리아 선샤인코스트의 칼론드라 도서관과 미국 네바다의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이다. 지속가능성에서 강점을 보인 칼론드라 도서관은 1990년대 지어진 옛 행정청사를 철거하지 않고 도서관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에너지 효율 설비와 태양광 패널, 절수 시설 등을 갖추었고, 배터리에 저장한 잉여 전력을 지역사회 전력망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오스트레일리아 선샤인코스트의 칼론드라 도서관의 모습. 유튜브(@Sunshine Coast Council) 갈무리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역시 혹독한 모하비 사막 기후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에서 실버 등급을 받았다. 국내 도서관은 아직 한번도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공공도서관’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광고 지난 10일 부산에서 개막해 인공지능(AI) 시대 도서관의 역할 등을 주제로 치열한 토론을 벌인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1927년 출범한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이 100주년을 맞는 내년엔 영국 런던에서 총회가 열린다. 부산/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로봇이 책을 찾아준다고? 미래형 도서관들이 온다
지하 2개층과 지상 7개층, 6만8000㎡의 연면적을 오가는 거대한 ‘책의 동굴’(북케이브)을 부지런히 오가는 책 배달꾼들이 있다. 지하와 지상층을 오가며 시간당 최대 2000권의 책을 찾아 옮겨주는 새로운 사서들, 중국 허베이성 슝안 도서관의 지능형 서고 시스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