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9일(현지시각) 미국 매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광고“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조차도 화폐에 자기 얼굴을 넣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여권과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길 원한다.”(게일 헬트 전 미 중앙정보국 분석관)파이낸셜타임스의 9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전직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독재자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권력에 대한 견제를 약화시키고 미국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구소련 등지에서 근무했던 폴 콜비 전 중앙정보국(CIA) 지국장은 “독재자들은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방식에 있어 비교적 공통된 각본을 가지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은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콜비는 2016년 결성된 미국 전직 국가안보 및 정보기관 당국자들의 모임인 ‘더 스테디 스테이트’(정상 국가)에 소속된 전 당국자 중 한 명이다. 이 단체는 트럼프 2기 들어 회원 수가 급증했다.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을 해제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행태에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국민 연설에서 일부 정보의 기밀을 해제하고 이를 근거로 중국이 2020년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중국이 당시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조지 더블유(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정당화 등 역대 대통령들이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기밀을 해제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순전히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광고줄리아 커리 전 중앙정보국 분석관은 트럼프가 자신의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정보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년간 정보기관의 역량과 권한이 이보다 더 악용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트럼프 정부는 ‘기밀 접근 권한’을 무기삼아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들에게 불이익을 줘왔다. 민간 전문가들이 미국 국가안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선 기밀 접근 권한이 필요한데,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에겐 이를 박탈해버리는 수법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의 노트북에서 유출된 이메일이 러시아의 정보 공작일 가능성을 제기한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전직 정보 당국자 50명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기밀 접근 권한을 박탈당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자신들의 주요 비판자들의 권한도 빼앗았다. 국가안보 전문 변호사 마크 자이드는 트럼프 정부에서 기밀 접근 권한을 이용하는 규모가 1950년대 매카시즘 이후 가장 크다며 “안전장치가 모두 제거됐다”며 “우리가 맞이할 최악의 상황에는 아직 도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백악관으로부터 안보 기밀 접근 권한을 취소당한 뒤 트럼프 정부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광고광고헬트 전 분석관은 “우려되는 사안의 목록은 길다”면서도 “미국인들에겐 민주주의와 자유의 역사가 있다. 우리는 차가운 밤 속으로 순순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