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서울 시내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이어진 2025년 8월1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한 시민이 상의를 벗은 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일주일에 서너 번, 집 근처 공원에서 러닝을 하는 조아무개(40)씨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최근 무더위에도 ‘상탈(상의 탈의)’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중이다. 조씨는 “한여름에 장거리 러닝을 하다 보면 땀이 너무 많이 나 상의를 벗고 달릴 때가 종종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상의 탈의를 삼가 달라’는 안내 현수막이 공원에 붙은 것을 보고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러닝 인구가 급격히 늘고 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탈 러닝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상탈 자제 권고’, ‘상탈 금지’ 등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내걸기 시작하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선 “옷을 갖춰 입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마땅히 갖춰야 할 예의”라며 환영론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라는 반발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7일 낮 서울 중구 남산 북측순환로에 ‘상의 탈의 삼가’를 권고하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정인선 기자7일 한겨레가 찾은 서울 중구 남산공원과 한강 여의도공원 곳곳에는 “상의 탈의를 자제해 주세요”, “웃옷 벗기 노(No)”라고 적힌 현수막과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남산공원에서 만난 홍아무개(76)씨는 “공원에 러닝을 하러 나올 때 상의를 입지 않고 뛰는 이들을 마주치면 꼭 ‘옷을 입고 뛰라’고 한마디씩 해주곤 했는데, 현수막이 붙은 뒤로는 그런 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반색했다.광고이아무개(41)씨 역시 “같은 미국이라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대인 인구 비율이 높은 일부 도시에서는 ‘상탈 러닝’을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상탈 러닝을 굳이 제재할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지만, 다수 시민이 불편해한다면 그에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옷차림까지 제지하는 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아무개(31)씨는 “해외 바닷가에서 여성들이 브라탑만 입고 자유롭게 뛰는 모습이 부러워 한국에서도 무더운 날엔 가벼운 차림으로 달린다”면서 “몸에 딱 붙는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는 여성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었지만 이제는 꽤 자연스러워졌다. 상탈 문화도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게 아닌 만큼 금방 자리 잡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임아무개(40)씨도 “무엇을 입고 말고는 각자 자유인데 법적 근거도 없는 안내 문구가 오히려 시민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광고광고실제로 지자체의 ‘자제령’에 법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 대상이 되는 ‘과다 노출’의 범위를 “성기·엉덩이 등 신체의 주요한 부위 노출”로 한정하고 있다.다만 실효성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공원관리 당국의 설명이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러닝 관련 민원 44건 중 상의 탈의 관련이 10건(약 23%)에 달했으나, 지난해 9월 안내 현수막을 내건 이후 정식 민원은 1건으로 뚝 떨어졌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관제실 계도 방송 등으로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며 “법 위반 여부를 엄격히 따져볼 수는 있겠지만, 순수하게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그렇게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광고정인선 기자 ren@hani.co.kr
“꼭 벗고 뛰어야 돼?”… ‘상탈 민원’ 늘자 지자체 자제령까지
일주일에 서너 번, 집 근처 공원에서 러닝을 하는 조아무개(40)씨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최근 무더위에도 ‘상탈(상의 탈의)’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중이다. 조씨는 “한여름에 장거리 러닝을 하다 보면 땀이 너무 많이 나 상의를 벗고 달릴 때가 종종 있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