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그룹 에이티즈 멤버 산(왼쪽)과 드라마 ‘멋진 신세계’의 주연배우 허남준. 유튜브 갈무리, SBS 제공광고검은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웬만한 문은 어깨로 부술 것 같은 체격. 좀처럼 웃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만큼은 무장해제…. 웹소설·웹툰에서 활약하는 ‘북부대공’의 모습이다. 이런 북부대공 캐릭터가 요즘 현실 세계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그룹 에이티즈 멤버 산과 배우 허남준이 대표적인 ‘현실판 북부대공’으로 꼽힌다. 산은 무대 위 강렬한 표정과 탄탄한 체격, 허남준은 드라마 ‘멋진 신세계’(SBS)에서 보여준 서늘하고 묵직한 분위기로 이 별명을 얻었다.북부대공은 정확히 어떤 인물일까. 어느 한 작가가 만든 고유한 캐릭터라기보다 로맨스판타지 작품과 독자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변주되며 완성된 남자 주인공의 유형에 가깝다. 춥고 척박한 북부 영지를 다스리는 최고위 귀족으로, 전쟁 영웅이거나 검술 실력이 뛰어나고 가문에 저주나 상처 하나쯤은 품고 있다. 모두에게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만 다정한 세계관 최강자라는 것이 기본 공식이다.웹소설 ‘루시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북부대공의 세계에 입문하려면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루시아’(하늘가리기)가 제격이다. 비참한 결혼 생활을 미리 꿈에서 본 공주 루시아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북부 공작 휴고 타란과 계약 결혼을 택한다. 흑발과 붉은 눈, 압도적인 무력, 북부 영지, 계약 결혼, 여자 주인공에게만 쏟아붓는 순애까지 오늘날 북부대공을 구성하는 핵심 재료가 빠짐없이 있다. 동명 웹툰은 타루비가 그림을 맡았으며 카카오페이지 열람 3400만회를 넘길 정도로 히트했다.광고웹툰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네이버웹툰 제공좀 더 서정적인 입문작을 찾는다면 네이버웹툰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화음·달새울)이 있다. 남편과 아이를 잃고 생매장될 위기에 놓인 리에타 앞에 저주받은 땅 악시아스의 대공 킬리언이 나타난다. 북부대공이라는 말을 제목에 내걸지는 않지만 고독한 영주와 상처 입은 여성이 천천히 서로를 이해하는 고전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총 222화로 완결됐다.네이버웹툰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승우·한윤설)는 북부대공 입문반의 인기 강좌다. 가족에게 살해된 뒤 과거로 돌아온 페레샤티가 목숨과 유산을 지키기 위해 테르데오 라피레온 대공과 계약 결혼을 추진한다. 무뚝뚝한 대공뿐 아니라 수상하고도 매력적인 대공가 식구들이 한꺼번에 여자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면서 가족 서사까지 넓어진다. 독자 평점 9.98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광고광고‘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 네이버웹툰 제공계약 결혼과 영지 경영을 경쾌하게 비튼 작품도 있다. 네이버웹툰 ‘대공비가 체질입니다’(리코·챰이·레치모나)는 1년 뒤 처형당할 악녀 아네트가 살아남기 위해 저주받은 북부대공과 결혼하면서 시작한다. 손만 닿아도 질색하던 남편은 어느새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인물로 변하고, 아네트가 손대는 북부의 사업은 잇따라 성공한다. 북부대공 로맨스에 ‘특산품 완판’과 영지 활성화까지 얹은 발랄한 변주다.웹소설 ‘악녀는 두번 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좀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악녀는 두번 산다’(한민트)를 고를 수 있다. 오빠를 황제로 만들고도 버림받은 모략가 아르티제아가 시간을 돌려 정의로운 북부대공 세드릭을 새 황제로 만들려 한다. 세드릭은 냉혹한 폭군형 대공이 아니라 백성과 부하의 신뢰를 받는 올곧은 지도자다. 사랑만큼이나 정치와 책략의 비중이 커, 북부대공물의 세계관까지 깊이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 어울린다. 열람 1억회를 기록했다.광고웹툰 ‘북부 대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제목을 직접적으로 내건 카카오웹툰 ‘북부 대공’(하의밤·꼬·투머치텐션)은 장르의 공식을 알고 보는 재미가 크다. 살인귀이자 괴물로 알려진 바라스와 소설 속 여자 주인공 셀렌으로 빙의한 인물이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바라스는 큰 체격과 얼굴의 흉터 때문에 위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챙긴다.북부대공이라는 공식을 거꾸로 세운 작품도 있다.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북부 대공의 미친 데릴사위’(곰돌이는)는 남자 주인공 갈라하드가 북부대공의 장녀 아드리안나와 정략 결혼해 데릴사위가 되는 퓨전판타지다.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발전한 북부대공 문법을 남성 주인공의 모험과 유머로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웹소설 ‘북부 대공의 미친 데릴사위’. 네이버시리즈 제공북부대공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결국 강함과 다정함이라는 두가지 욕망을 한 인물 안에 담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북부대공은 과거의 상처와 압도적인 무력을 지녔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툴고 다정한 모습을 드러낸다”며 “강인함과 순애, 냉정함과 다정함을 함께 갖춘 반전 매력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로맨스판타지를 대표하는 남자 주인공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