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자연의 혜택, 끝까지 1 여러 성분 ‘복합 작용’하는 식품의 이점 먹는 알부민, 대표적 과장 사례로 판정 영양제 맹신주의 사회에 대한 경고 한 성분만 농축 때 “효과 기대 못 미쳐” 일부는 오히려 부작용 가능성 보고돼 다양한 생리활성물질 함께 작용하는 채소·과일 풍성한 식탁이 건강의 보고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은 건강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생활습관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광고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건강한 식생활이라는 ‘기초 공사’가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최근 먹는 알부민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논란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건강한겨레는 ‘자연의 혜택, 끝까지’ 시리즈를 통해 채소와 과일 등 자연식이 우리 몸에 주는 건강상의 이점을 전문가 인터뷰와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건강한 식생활의 올바른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먹는 알부민 열풍이 최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피로 해소와 간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며 팔려나간 알부민 영양제가 전문의약품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 것처럼 광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부당광고 판정을 받았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달 16일 ‘먹는 알부민’을 의약품처럼 홍보한 의료인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의협은 이미 지난 3월 “섭취한 알부민은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될 뿐 혈액 속 알부민을 직접 보충하지 않는다”며 “혈중 알부민 농도를 높인다는 광고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6조원 넘는 건기식 시장…“건강한 식생활 뒷전 되기 쉬워”광고 건강기능식품의 허위·과장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짝 유행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건기식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물론 이런 논란이 반복되는데도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5년 약 6조4천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5.2% 성장했고, 2028년에는 7조5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비타민과 홍삼 중심이던 시장에 오메가3, 루테인, 유산균,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icotinamide Mononucleotide, NMN), 먹는 알부민까지 새로운 성분을 앞세운 제품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성장의 배경이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는 마케팅도 치열해졌다. 면역력 강화, 노화 지연, 혈관 건강 개선은 건기식 광고의 단골 문구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다만 특정 성분 하나가 건강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에 밀려 정작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우려한다.광고광고 근거중심의학 연구를 해온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이번 알부민 논란이 건기식 시장의 마케팅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의료용 알부민은 간경변, 중증 화상, 패혈증 등으로 혈중 알부민이 심하게 감소한 환자에게 정맥으로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은 대부분 달걀흰자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일반식품이다. 이름이 같다는 점을 이용해 소비자를 혼동하게 만든 셈이다. 명 교수는 이런 이름의 유사성뿐 아니라 근거 수준을 의도적으로 흐리는 마케팅도 흔하다고 지적했다.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 결과를 마치 사람에게도 효과가 입증된 것처럼 소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근거중심의학에서 치료 효과를 인정받으려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이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일관된 결과가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광고 명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메타분석 결과, 많은 건강기능식품이 소비자의 기대만큼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특정 성분에 기대가 커져도 사람 대상 임상연구에서는 그 효과가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메타분석은 어떤 주제에 대해 이미 발표된 수많은 개별 연구 결과를 모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산화 비타민이다. 비타민C·비타민E·베타카로틴은 한때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제로 인기를 끌었지만, 일부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는 오히려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칼슘 보충제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가능성이, 고용량 비타민D는 낙상 위험 증가가 보고됐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 역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만능 영양제’라는 평가에서 한발 물러났다. 명 교수는 “특정 질환이나 영양 결핍이 있는 환자에게는 보충제가 필요한 경우가 분명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질병 예방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단일 성분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훨씬 이득” 과일과 채소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반복해서 나오는데, 같은 성분만 농축한 영양제는 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할까. 명 교수는 현대 영양학에서 가장 흔한 오해가 ‘좋은 성분 하나를 많이 먹으면 좋은 음식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좋은 성분은 식품을 통해 얻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이다. 사과 하나에도 비타민만 들어 있는 게 아니다. 식이섬유와 미네랄, 수천 종의 폴리페놀을 비롯한 생리활성물질이 함께 들어 있고, 이들 성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만들어낸다. 음식은 영양소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하나의 생태계라는 얘기다.광고 실제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다는 연구는 수백 편에 이른다. 하지만 같은 성분을 추출해 알약으로 만든 보충제가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다. 명 교수는 “건강 효과를 만드는 것은 특정 성분 하나가 아니라 음식이라는 복합체 자체”라며 “자연식은 수많은 성분이 상호작용하며 효과를 내지만, 그중 한두 가지만 분리해 먹는다고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건강기능식품은 자연식과 생활습관 명 교수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싱겁게 먹기, 붉은 고기 줄이기, 채소와 과일 충분히 먹기 등 일곱 가지를 꼽았다. 이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그는 “사람들은 새로운 영양제를 찾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만 운동과 식습관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은 건강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생활습관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동국대 이심열 가정교육과 교수도 건강한 식생활의 핵심은 특정 성분을 얼마나 많이 섭취하느냐가 아니라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꾸준히 먹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인의 식사가 외식과 초가공식품, 간편식 중심으로 바뀌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400g의 채소·과일 섭취량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실천하기 쉬운 아침 식사부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거나, 채소 비중이 높은 착즙주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착즙주스는 과일보다 채소 비중을 높이고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건강은 병 속에 담긴 성분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식탁에서 만들어진다”며 “영양제 한 병을 더 사는 것보다 채소와 과일 한 접시를 더 먹는 것이 건강에 훨씬 큰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유명 성분 한 가지만으로 건강 해결 안 돼…답은 결국 ‘자연의 식탁' [건강한겨레]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건강한 식생활이라는 ‘기초 공사’가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최근 먹는 알부민 등 일부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논란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