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광고조현 외교부 장관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화체제·4자회담’ 추진 구상에 대해 “이상주의”, “조율되지 않은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반도 상황과 대북정책 기조를 두고 두 부처간 이견이 이례적으로 표출됐다. 조 장관은 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뒤 브리핑에서 통일부가 이날 하반기 핵심추진 과제로 보고한 ‘남·북·미·중 4자 대화’ 동력 확보 등 대북 구상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 장관이 이상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니 디스카운트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평화체제 논의와 관련해서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다소 아직 조율되지 않은 그런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이어 “6자회담도 있었고, 또 3자도 있고 4자도 있었는데 지금 아직 그 단계에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통일부 안을 보면 많은 부분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것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도 ‘보고했다고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게 함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고 외교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한미 외교당국 간 대북정책 정례협의 가동을 계기로 대북 정책 주도권 경쟁 양상을 보였다. 두 부처 간 차관급 소통 채널을 가동하며 갈등이 봉합된 듯 했지만, 이날 업무보고를 계기로 이견과 기싸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평화 선순환을 구축하는 평화체제 논의를 개시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특사 파견과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 구상, 북한에 대한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국호인 ‘조선’으로 호칭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한반도 정세변화 대응을 위한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플러스)’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통일부가 제시한 ‘페이스메이커+’ 방안에 대해선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스(-)라고 했으면 제동을 걸었을 텐데 플러스(+)는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좋은 일인데”라면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토론을 거쳐 합의된 문안이 아니다”라고 했다.광고광고 통일부가 러시아가 개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참여 검토는) 사실 외교부의 몫”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과 연계를 시키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이 보고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은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 공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의 계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유엔총회 계기에 북한과 직접 대면 기회가 있을지 그건 아직 불확실하다”며 “지금까지의 북한의 태도로 봐서는 그런 기회를 회피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현재 교착 상태를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도 북한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