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3일(현지시각)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오만이 진행 중인 호르무즈해협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며 조만간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선박 통제권과 통행료 성격의 ‘서비스 이용료’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여전한 데다 이란 혁명수비대 내부의 반발 가능성도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란과 오만의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며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 매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해협을 개방하고 분쟁을 좀 더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통행료 부과가 허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은 채 “자유로운 통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광고 그러나 현재 논의되는 합의안은 미국이 요구해 온 전쟁 이전의 자유 통항 체제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협상 내용을 아는 역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항로를,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선박은 오만이 통제하는 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당국자는 선박 보안과 해양환경 보호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협상에 참여한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해협으로 들어오는 선박을 직접 통제하고, 빠져나가는 선박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개입할 수 있는 감시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항 선박은 이란에 사전 통보한 뒤 오만을 통해 출항 허가를 받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를 “현재 논의되는 전반적인 구상”이라고 설명하며 “테헤란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애초 해협을 오가는 양방향 선박을 모두 통제하겠다는 입장에서 일부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광고광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재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서비스 이용료 부과 권한뿐 아니라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대이란 석유 제재 완화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과 역내 국가들은 이란의 비용 부과 요구에 반대하면서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역내 국가와 선박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이 설명하는 합의안에 선을 긋고 있다. 협상 내용을 아는 미 당국자는 에이피에 임시 항로가 만들어지더라도 이란의 승인이나 허가를 받거나 비용을 내는 방식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쪽도 항로나 통항 권한을 통제하지 않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말했다.광고 이란 내부의 강경파가 합의를 수용할지도 불확실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재자들을 인용해 호르무즈해협의 통제를 담당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최신 제안에 아직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혁명수비대 당국자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합의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중재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란이 여전히 우위에 있으며 수개월간 충돌을 재개할 준비도 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선박 피격 사건도 발생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새벽 오만 항구도시 알카삽에서 북동쪽으로 약 37㎞ 떨어진 해상에서 화물선 한 척이 신원 미상의 발사체에 맞았다고 밝혔다. 선박의 국적과 적재 화물,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