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30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에 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 AP 연합뉴스광고오만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서비스비용 명목의 비용을 징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믈라카(말라카)해협처럼 해협 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선박들의 기부금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3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와 외교관 등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최근 오만이 미국과 기타 서방 동맹국들에 호르무즈해협 이용 시 선사들이 서비스 요금을 내는 방안이 담긴 공식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오만은 의무적 통행료가 아닌 ‘자발적 요금’을 제안했다. 미 협상팀은 이 제안을 접수했고 오만 쪽과 논의할 계획이다. 징수 방식은 믈라카해협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믈라카해협에는 2007년부터 ‘해협항로표지 기금위원회’가 해협 주요 이용국과 해운업계로부터 협력 기금을 받아 해협의 안전한 통과를 위해 필요한 등대·부표 수리 보수, 침몰 선박 인양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이라는 국제법을 준수하면서도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기금형태로 조성하는 구조다.광고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도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유로운 항해를 저해하는 의무적인 통행료는 불법”이라면서도 “믈라카해협의 자발적 기금 조성은 “이미 존재하고 검증된 것”이라고 밝혔다.오만도 이 형태를 참고해 기금을 마련할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지난 28일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믈라카해협을 언급하며 “해협의 안전 유지, 오염 방지, 해상 사고 대응에는 분명 비용이 든다”며 “관련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기존 사례를 참고해 비용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광고광고새로운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미국이 이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5월 오만이 이란과 협력해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이란 쪽 당국자는 “사실상 의무적 납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의 한 연구기관 소속 에이치에이(H.A.) 헬리어 분석가는 “자발적이라고 부르든 아니든, 전쟁 이전에는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개방돼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 상황은 오만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전쟁을 시작한 미국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광고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며 “왜 우리가 분쟁의 결과로 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발했다.다만, 이란은 의무적 납부 형태를 고수하고 있어, 오만과 이란이 어떤 형태로 합의할지 주목된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전날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은 이 작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해협을 공유하는 오만과 합의 없이 이란이 통행료를 강제로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다음주 해협 관리 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