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8월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남·서남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7월12일 오후 기온이 39.5도까지 올라간 서울 영등포역 쪽방촌 골목. 연합뉴스 광고최근 3년간 서울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6명 가운데 3명은 집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 안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약 1.8배 높았다. 수도권에도 최고 기온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예고된 상황에서 냉방장치를 쓰기 힘든 집에 거주하는 취약층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이 해마다 발간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2023∼2025년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의 온열질환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그중 3명은 찜통더위가 이어지던 7월 말~8월 초 송파·중랑·관악구 집에서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었다. 이들은 모두 70∼80대 고령층이었다. 또 다른 사망자는 길가(40대, 70대)나 운동장·공원(70대) 같은 실외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했다. 서울시 자료에선 2023∼2025년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15명이다. 발생 장소는 길가(31.4%), 실외 작업장(20.7%)에 이어 집(15.5%)이 세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전국에선 1만982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는데 집 안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는 8.8%로, 실외 작업장(32.1%), 논밭·산(16.2%), 길가(10.7%)에 이어 네번째였다.광고 서울의 집 안 온열환자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쪽방, 고시원, 판잣집, 비닐하우스, 일터 등 주택 요건에 못 미치는 ‘취약 거처’가 많은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 실태조사(5년 주기) 결과, 전국 44만3천여가구가 주택이 아닌 곳에서 살고 있는데 서울에만 9만2천여가구(21.0%)가 있다. 서울의 취약 거처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건 고시원·고시텔(88.2%)이며, 숙박업소 객실(3.3%)과 판잣집·비닐하우스(1.6%) 순이다. 가구주 나이는 30살 미만(32.7%), 60살 이상(25.3%)으로 양분돼 있으며, 대부분 혼자 산다. 인천·경기까지 합치면 수도권의 취약 거처 거주자는 23만여가구(52.0%)다. 이런 정부 조사에선 폭염을 비롯한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거처인지 가늠할 지표가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기후위기에 취약한 비적정 주거 유형을 법과 제도로 명확히 정의하라”고 권고했다. 기후재난에 대비해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임시 주거지 확보를 제도화하고 장기적으로 주거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이주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광고광고 서울시 대책에도 사각지대가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로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냉방용품, 목욕탕 이용 지원 등을 하는데 시장이 정한 밀집지역에 사는 경우만 쪽방 주민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홈리스 다수가 열악한 환경의 고시원에서도 살고 있다”며 “실제 주거 여건이 쪽방처럼 열악한 곳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