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그림책사랑교사모임 대표이자 경기 안산 신길중학교 김준호 교사는 “토론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활동이지만, 그림책을 활용하면 훨씬 편안하고 유연하게 접근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본인 제공 광고그림책만큼 교실과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은 도구도 드물다.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돕는 강력한 교육 도구이자, 의견을 나누는 토론 활동의 좋은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대표이자 경기 안산 신길중학교 김준호 교사에게, 그림책으로 질문을 발견하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나누는 방법을 들어봤다.올봄에 열린 그림책사랑교사모임. 김준호 교사 제공 다차원적 그림책의 매력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서로 어우러지며 다양한 해석과 활용의 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도구다. 김준호 교사는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에 학교 교육 현장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자기 모습을 떠올리고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그림책 수업의 본질이다. 광고 그림책의 쓰임은 단순히 독서 수업에 머물지 않는다. 새 학기 첫 만남에 어울리는 그림책으로 서먹함을 푸는 학급 운영, 친구 사이 갈등이 생겼을 때 그림책 속 인물을 빌려 마음을 들여다보는 상담과 생활지도, 그리고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나누는 토론까지. 그림책 한 권이 여러 갈래의 교육 활동으로 뻗어 나간다. 이렇게 수업과 학급 운영, 상담과 생활지도 곳곳에서 그림책을 활용하는 전국의 교사들이 모여 만든 것이 김 교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이다. 2019년 결성된 이 모임은 현재 전국에서 800명이 넘는 교사 및 개인 활동가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림책 교육서 46권과 창작 그림책 5권, 번역서 5권 등을 활발하게 펴내며 그림책 교육의 가능성을 넓혀오고 있다. 광고광고 지난해 출간한 ‘그림책 토론 100’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 활동 100가지를 담은 이 책은 그림책 토론의 기초부터 기본, 심화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구성해 난도에 맞춰 활동을 골라 시도해보기 좋다.학교도서관저널 제공 그림책이 토론에 강한 이유광고 그림책이 토론 활동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그림책은 아이들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나는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이 문제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드러내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가 논제를 먼저 정해주지 않아도 그림책과 자신의 삶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그림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대화와 토론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토론과 대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논증적으로 말하는지 여부다. 자기의 생각을 주장, 이유, 근거의 논리적인 형태로 말하고 주고받아야 진짜 토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흔히 유아나 초등 저학년을 위한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오히려 중고등학생이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다. 특히 토론의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김 교사의 경험에 따르면 처음에는 ‘그림책은 시시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던 아이들도, 사회적 이슈나 철학적 물음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그림책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림책의 그림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마음에 직접 가닿기 때문에, 인상 깊은 한 장면에 한참을 머물며 위로를 받는 아이들도 많다. 그림책 토론이 가능한 연령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기 어려운 유아에게는 교사나 보호자가 먼저 질문을 건네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더 깊이 있는 토론으로 나아간다. 유치원생부터 청소년까지, 그 연령에 맞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그림책 토론이다. 광고 기법은 ‘양념’, 핵심은 질문 만들기 그림책 토론을 처음 시작하려는 보호자나 교사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은 “어떤 토론 기법을 써야 할까”다. 신호등 토론, PMI 토론(어떤 주제나 아이디어를 장점, 단점, 흥미로운 점으로 나누어 다각도로 분석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토론기법)처럼 이름 붙은 방법을 검색하고 순서와 규칙을 외우려 들지만, 김 교사는 이런 접근이 오히려 부담만 키운다고 조언한다. 그는 “그림책 토론의 핵심은 어떤 토론 기법이 아니라, 아이들과 그림책을 제대로 읽고, 질문을 만들어보고, 그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기법들은 요리로 치면 양념 같은 역할이다. 기법 없이도 토론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일 같은 패턴으로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니, 그럴 때 다양한 토론 기법을 양념처럼 바꿔가며 쓰면 새로움을 줄 수 있다. 이때 앞서 소개한 ‘그림책 토론 100’ 같은 책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림책 토론을 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김 교사는 “아이들이 자기 삶의 이야기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게 하는 지점이 토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엔 교사가 던진 질문에 답만 하던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데 서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유롭게 질문 만들기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토론이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아이들의 논리가 허술해 보일 때, 보호자나 교사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김 교사는 아이들이 만든 질문을 최대한 존중하되 나름의 핵심 질문도 함께 준비해 두라고 조언했다. 다만 토론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느껴질 때 바로 나서서 반박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른에게 반박을 당하면 아이들은 다음부터 자기 발언을 하기 어려워진다. 대신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끌어내 서로의 논리가 타당한지 스스로 따져보게 하고, 의견이 한쪽으로 쏠릴 때는 반대편 시각을 생각해볼 질문을 슬쩍 던지는 사회자 역할이 중요하다. 말수가 적고 자기 생각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팁도 있다. 김 교사는 개인 질문 만들기, 모둠에서 나누기, 전체 토론의 세 단계를 거친다고 소개했다. 네 명 남짓한 모둠에서 이야기하는 편이 교실 전체 앞에서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하기가 어려운 아이에게는 글쓰기가 대안이 된다. “토론이 끝나면 늘 자기 생각을 글로 쓰는 시간을 갖는다. 말은 못 하더라도 경청하고 생각을 정리해 글로 남기는 과정 자체가 수업 참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교실 밖에서도, 질문 두 가지면 충분하다 교실 밖, 가정에서도 그림책 토론이 가능할까. 김 교사는 부모가 특별한 교수법을 익힐 필요는 없다며 두 가지 질문을 권했다. “그림책 읽은 느낌이 어때?”는 아이의 마음을, “궁금한 점은 뭐야?”는 생각과 사고를 묻는 질문이다. 그는 “교육에서 결국 길러줘야 할 것은 단단한 마음과 생각하는 힘, 이 두 가지”라며 “이 두 질문만으로도 가정에서 충분히 그림책으로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궁금한 점 가운데 하나를 골라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이어가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그림책 토론이 된다.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을 묻자 그는 오히려 ‘기준을 내려놓으라’며 “좋은 그림책이라는 기준은 애매하다. 각자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책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추천 목록의 책으로 수업해도 나쁘지 않지만, 정말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으로 시작할 때 감상과 대화의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토론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부딪혀보기를 권했다. 토론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활동이지만, 그림책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면 훨씬 편안하고 유연하게 접근해볼 수 있다. 여름방학과 다가오는 새 학기에는 그림책 한 권을 펼쳐 무궁무진한 토론의 장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박은아 객원기자
그림책을 펼치면 질문이 시작된다
그림책만큼 교실과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은 도구도 드물다.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돕는 강력한 교육 도구이자, 의견을 나누는 토론 활동의 좋은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대표이자 경기 안산 신길중학교 김준호 교사에게,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