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성한용 정치부 선임기자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이 살벌하다. 독설과 저주가 난무한다.8월2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김민석 후보는 대표가 되면 상대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신천지 의혹 제기를 문제 삼았다. 김민석 후보는 친정청래 진영의 생일별 투표 지침을 문제 삼았다.광고친정청래 당원들과 친김민석 당원들은 상대 후보들의 징계를 요청하는 서명에 돌입했다. 당원대회가 끝나면 승자가 패자를 징계하고 제명하는 장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실상 내전이다. 당이 깨질 수도 있겠다.왜 이렇게 지독하게 싸울까? 첫째, 당원들이 증오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대체할 증오의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2024년 비명횡사 공천의 후유증이다. 승자독식, 패자멸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광고광고승부는 어떻게 될까? 충청권과 부·울·경에서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초박빙 양강 구도다. 호남과 수도권에 달렸다. 하지만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지역 편차가 크지 않다.1순위 투표만으로는 승자를 가리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선호투표제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후유증이 불가피하다.광고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양강 구도 자체가 굴욕적일 것이다. 정청래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8월 임시 전국당원대회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영상 축사를 보냈다.“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는 길에 민주당이 ‘원팀’이 돼서 앞장서줄 것으로 믿는다. 지난 대선에서 증명했던 것처럼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하다.”그러나 당·청은 끊임없이 갈등했다. 검찰개혁, 사법개혁, 재판중지법을 둘러싸고 삐걱댔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정청래 대표는 내란특별재판부, 1인 1표제 등으로 시선을 빼앗았다. 조국혁신당 합당 공방,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 논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파문, 6·3 지방선거 공천 갈등, 검사의 보완수사권 논쟁 등이 이어졌다. 보수 언론은 ‘명청갈등’ ‘명청대전’이라고 부추겼다.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불화는 6·3 선거의 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다. 선거 닷새 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한다. 잘 찔러야 한다. 그런데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포용과 통합 그런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에 대한 공개 저격이었다.광고김민석 총리에 대해서는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여 역할을 바꾸게 됐다”고 했다. 대표로 뽑아달라는 공개 요청이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 정도면 김민석 후보가 넉넉하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오판이었다. 김민석 후보의 정치적 역량을 잘못 계산한 것이다. 오만이었다. 고도로 훈련된 민주당원들의 정치의식을 가벼이 본 것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피가 마를 것이다. 만약 정청래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재앙이다.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그렇다고 김민석 대표 당선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복일까? 그렇지도 않다. 최근 이런 말을 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꽤 있다.“정청래가 되면 망한다. 김민석이 되면 연말쯤 더 크게 망한다. 어쩌면 좋은가.”무슨 뜻일까? 김민석 대표가 되면 당장 이재명 대통령의 레임덕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조정식 국회의장,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 공소취소 특검이나 연임 개헌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그래서다. 정청래가 되든 김민석이 되든 민주당의 앞날은 어둡다. 당장 2028년 총선이 어려울 수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새 민주당 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도가 추락하면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 내년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도 있다. 지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의 전략 자산’으로 언제까지 버텨줄까? 그리 오래갈 것 같지 않다. 국민의힘은 머지않아 재건에 나설 것이다. 이른바 보수 세력은 바보가 아니다. 민주당 정신 차려야 한다.shy9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