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24년 12월10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 이유진 | 오픈데스크팀장광고 “피고인 곽종근입니다. 먼저,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달 24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군 고위 장성들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열렸다.광고광고 피고인석에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도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서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일관되게 증언해온 그도 사법적 단죄의 대상에서 예외일 순 없었다. 이날 징역 20년이 구형된 곽 전 사령관은 6분가량의 최후진술 대부분을 국민과 부하들에게 사죄하는 데 썼다. 혐의를 부인하며 “너무너무 억울하다”던 앞선 피고인들의 최후진술과는 달랐다.광고지난 7월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이현경) 심리로 열린 전직 군 고위 장성들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최후진술 도중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 숙이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진술 초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때 재판부 쪽을 바라보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용서를 구해야 할 이들은 재판정 밖의 국민이라는 점을 아는 듯해서다. ‘비상계엄’ 앞에는 꼬박꼬박 ‘위헌·위법한’이라는 말을 붙였다.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법원의 잇따른 판결을 존중하려는 태도로 이해했다. 계엄 당시 ‘군경의 소극적 임무 수행’도 시민의 공으로 돌렸다. “국회에 먼저 도착해서 온몸으로 저항하시는 시민분들을 보면서, (그 모습이) 저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부대원들의 양심을 일깨우기 시작했다”는 것. 곽 전 사령관의 최후진술이 인상적인 이유는 그간 내란 재판 피고인 대부분이 최후진술 기회를 혐의 부인, 특검 비난에 썼기 때문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당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사형을 구형하자, 특검을 ‘이리 떼’로 비난하고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이라고 강변한 윤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이후 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비상계엄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됐음에도 사과의 뜻을 내비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후진술을 ‘윤 어게인’을 부르짖는 자리로 이용하는 이도 있다. 계엄 당시 곽 전 사령관의 직속 부하로 병력을 이끌고 국회 본관에 침투한 혐의를 받는 김현태 전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장이다.광고 김 전 단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1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1월 국방부에서 파면된 뒤부터 계엄을 옹호해온 그답다.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오늘 법정 가서 윤 어게인을 한번 크게 외치고 나올까”라더니 차마 그것까진 못 한 모양이다. 특검팀은 김 전 단장에게 징역 18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김 전 단장이 “현장에서 직접 무력 폭동을 주도하고서도 일말의 자성도 없이, 사법기관과 동료를 비난하며 민주주의를 조롱한다”며 선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형이 구형됐지만 김 전 단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후진술 전문과 영상을 올리곤 ‘윤 어게인’ 결집의 불씨로 쓰고 있다. “본인의 감형보다 윤석열 대통령님을 생각한 김현태 단장님 존경합니다”, “유일하게 재판정에서 윤석열이 옳았다고 외쳐주신 분” 같은 댓글을 보니 그의 노림수가 통하긴 통한 것 같다.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김 전 단장은 한때 상관이었던 곽 전 사령관의 최후진술을 찾아 들었을까. 곽 전 사령관이 최후진술에서 남긴 당부를 김 전 단장도 꼭 들었으면 해서다. 곽 전 사령관은 “저를 포함한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특히 최고 책임자였던 사람들이 개인의 양심과 역사,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1심 선고를 기다리면서 생각해본다. 죗값에 걸맞은 선고만큼 국민들이 바라 마지않는 건 내란 가담자들의 진정한 반성이 아닐까.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떳떳한 아빠”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곽 전 사령관의 당부가 그들의 양심에 닿기를, 어려운 줄 알면서도 바란다. yjlee@hani.co.kr
내란 사과는 곽종근처럼 [한겨레 프리즘]
이유진 | 오픈데스크팀장 “피고인 곽종근입니다. 먼저,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달 24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군 고위 장성들에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