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5월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광고최필수 |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지난 칼럼(두만강은 압록강처럼 압록강은 주장강처럼)에서 소개했듯이 두만강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과연 북한·중국·러시아의 공조로 두만강 유역은 활성화될까? 이 질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있다. 바로 중·몽·러 경제회랑이다.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6년 6월, 중국·몽골·러시아는 경제회랑 건설에 합의했다. 당시 중국은 대륙과 해양을 연계하는 ‘일대일로’를, 몽골도 이에 발맞춰 ‘초원의 길’ 계획을 추진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 취지로 극동 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신동방정책’을 수립했다. 우리나라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구상으로 대륙과의 연계를 꿈꿨다. 요컨대 북한을 제외한 동북아 국가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과, 북한에 가로막힌 한국을 제외하고 세 나라가 결성한 것이 중·몽·러 경제회랑이었다.광고중·몽·러 경제회랑은 중국의 동북3성을 하나씩 포함한 3개의 교통노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랴오닝성을 통해 황해로 빠지는 ‘동부철도회랑’, 지린성을 통해 동해로 빠지는 ‘두만강교통회랑’, 헤이룽장성을 통해 동해로 빠지는 ‘프리모리예1 교통회랑’이 그것이다. 중·몽·러의 이 세 노선이 북·중·러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시금석이다. 과연 10년이 지난 오늘날 이 세 노선의 현황은 어떠할까? 셋 중에서 동부철도회랑은 부분적으로 활성화됐으나 나머지 두 노선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이런 현상을 만든 요인은 인프라 수요, 참여국의 적극성, 외부 리스크라는 3가지로 개괄할 수 있다. 우선 새로운 교통 노선에 대한 수요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성(省)별로 몇천만명씩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수요는 컸지만, 몽골(약 350만명)과 극동 러시아(약 800만명)의 수요는 그렇지 않다. 천만이 넘는 이 인구가 적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면적이 한반도의 30배가 넘는다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적다. 이렇게 희박한 인구 분포를 가진 지역에 새로운 인프라를 건설하면 그 효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새로운 철도와 도로가 건설된 동부철도회랑의 경우는 중국이 몽골의 석탄을 수입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애초에 계획했던 간선철도는 건설되지 않았지만 석탄 광산을 중국과 연결하는 철도는 여러 개가 건설됐다. 이 노선은 몽골의 가장 중요한 수출 루트이기도 하다.광고광고둘째는 참여국의 적극성 문제이다. 러시아는 경제회랑에 합의는 했지만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지역 개발이 좋긴 한데 그것이 중국 자본에 잠식되는 방식이면 곤란하다. 더구나 중국의 공산품이 수입되고 자국의 농수산품이 수출되는 식이면 러시아 정부가 바라지 않는 모습으로 교역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몽골의 간선 철도를 현대화하려면 중국의 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자기 지분에 물타기를 하기 싫기도 하다. 셋 중에 한 주체가 이런 태도를 가지면 진도가 빠를 수가 없다.셋째는 외부 리스크이다. 모두 알다시피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2022년에는 러-우 전쟁이 있었다. 이런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인해 중·몽·러 경제회랑의 진도는 더 늦어졌다.광고오늘날 북한·중국·러시아가 합을 맞추려고 하는 두만강 지역에서도 이 같은 세 요소가 작동할 것이다. 먼저 인프라 수요다. 몽골과 극동 러시아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약 2580만명)를 지닌 북한은 이 지역 인프라의 수요를 더 강하게 견인할 것이다. 다음은 추진 단위의 적극성이다. 최근에 북한은 왕후닝 정협 주석을 원산 갈마지구에 초대하며 중국 관광객 유치를 강하게 어필했다. 얼마 전 시진핑의 평양 방문이 있었는데, 북한이 또다른 고위급 인사를 이렇게 바삐 다시 초청한다는 것은 갈마지구 문제를 매우 시급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쟁에 지친 러시아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지역의 경제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 리스크인데, 북한의 핵을 중국과 러시아가 문제삼지 않기로 결심을 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그 리스크가 더 커질 것 같진 않다. 그러나 유엔 제재는 더 커지진 않아도 여전히 큰 리스크다.여기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한의 참여는 세 요소를 모두 호전시키며 두만강 지역 개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을 매개로 북한과의 대화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몽·러 경제회랑의 교훈 [세상읽기]
최필수 |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지난 칼럼( 두만강은 압록강처럼 압록강은 주장강처럼 )에서 소개했듯이 두만강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과연 북한·중국·러시아의 공조로 두만강 유역은 활성화될까? 이 질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