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3일 일본 키오시아 공장 외벽에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심박수 올라간다.”31일 일본 한 주식 게시판에는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이런 글이 올라 왔다. 그러나 키오시아 주가창은 이날 하루 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실적 발표를 앞둔 키오시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자, 도쿄증권거래소가 가격 변동폭을 조절하기 위해 ‘특별호가’를 잇따라 발령했기 때문이다. 특정 종목 주가가 1000엔에서 1100엔으로 뛰었다가 곧바로 950엔으로 떨어지는 등 지나치게 크게 흔들릴 경우, ‘호가 갱신폭’ 범위 안에서 거래소가 호가를 조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거래를 보류시키는 것이다. 이날 키오시아 주가는 ‘특별호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멈춘 것처럼 보인 것이다.일본 주식시장도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던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가 대표적이다. 키오시아는 지난달 12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8만1200엔(72만4500원)에 마감하면서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로 처음 등극했다. 2024년 상장한 뒤, 2년이 채 되지 않아 ‘일본 절대 강자'로 평가받아온 도요타자동차를 2위로 끌어내렸다. 열흘 뒤에는 주가가 장중 한때 11만2700엔(100만5천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 1455엔(1만3000원)과 견주면 무려 7600% 상승한 셈이다.광고하지만 이튿날 꺾이기 시작한 주가는 한 달 넘게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최고가의 절반인 5만5000엔대에 접어든 뒤, 31일 주가가 17% 폭등하긴 했지만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30일에는 3만9500엔까지 떨어지며 폭락이 이어졌다. 시가총액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최근 코스피 시장과 마찬가지로 키오시아의 추락은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폭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회의론’ 등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이 슈퍼사이클론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인공지능 투자의 성장 스토리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을 비친 게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의 하나라는 관측도 나온다. 키오시아 주가 급락이 한국 쪽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에스케이(SK) 하이닉스의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장 투자 계획 발표로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고, 이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키오시아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광고광고한국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도로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른 31일 키오시아도 반등을 노렸다. 이날 정규장에서 키오시아 주가는 실적 기대감 등이 반영돼 전일 대비 17.72% 상승한 4만6500엔(41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정규장 마감 뒤 발표한 2분기(4∼6월)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배 늘어난 8421억엔(7조5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분기별 역대 최고 이익을 올렸지만, 급등했던 주가에 어울리는 성적까지는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전망치는 8690억엔(7조7500억원)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오시아의 주력인 낸드플래시에 대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평균 판매단가와 출하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제품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쿄/홍석재 특파원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