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있는 안산해양중. 이준희 기자광고“벌써 친구들과 멀어질까 걱정하는 아이들이 생겼어요.”경기 안산시에서 6학년 딸을 키우는 이혜연(45)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딸이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중학교에 갈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딸이 다니는 안산해솔초는 그간 졸업생이 인근 학교인 안산해솔중에 진학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일부 학생은 약 3㎞ 거리에 있는 안산해양중에 가야 한다. 28일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서 만난 이씨는 “누군가는 3년만 버티면 된다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왜 나만 떨어졌지?’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표면적 원인은 학생 수다. 안산해솔초는 전교생 수가 1790명인 과대학교다. 6학년은 370명에 달한다. 안산교육지원청은 학년당 평균 학생 수가 300명을 조금 넘는 안산해솔중에 졸업생 일부만 진학할 수 있고, 57~58명은 안산해양중에 가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산해솔중이 이제는 안산해솔초의 모든 졸업생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광고하지만 안산해솔초 개교 시점으로 돌아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안산해솔초는 2020년 개교 때부터 학생 수용 문제가 있었다. 이 학교는 같은 해 완공된 대형 아파트 단지 2곳을 위해 지어졌다. 하지만 교육청이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했고, 1480명 규모로 지어진 학교에 2023년에는 1991명이 다니는 수준까지 갔다. 결국 학교는 그해 교실 12개를 증축했다.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잇달아 수요 예측에 실패해 문제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번에 졸업할 6학년은 대부분 안산해솔초 개교 때부터 쭉 이 학교에 다녔다. 교육청이 충분히 수요를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씨는 “심지어 배정 문제를 저희가 알게 돼 문의하자 올해 5월에야 처음 설명했다”며 “지금도 저희는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데 교육청은 안 된다는 말뿐”이라고 했다.광고광고통학로에 있는 화물차 주차장. 이준희 기자안산교육지원청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중학교부터는 법적으로 대중교통 30분 거리까지 문제가 없다”며 “학부모들은 가까운 학교가 있으니 아이들을 고려해 그곳에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행정적으로는 괴리가 있다”고 했다.아이러니한 건 오히려 화성시에서는 안산해양중 진학을 원했다는 점이다. 화성시 새솔동은 6548세대가 사는데 중학교는 하나밖에 없다. 이곳 역시 새롭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학교는 부족하다. 그런데 이들 아파트 일부는 200m 길이 다리만 건너면 안산해양중에 갈 수 있다. 이에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공동학구 지정을 제안했으나, 안산해양중 인근 주민 반대가 거세지자 안산교육지원청이 이를 거부하며 지난달 무산됐다.광고이런 현상은 안산과 화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도는 신규 택지 개발이 잦은 곳이다. 이로 인해 원도심에선 학생이 없어 학교가 사라지고, 새도시나 신규 택지엔 학생이 쏠려 과밀학급·과대학교가 만들어지는 양극화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28일 관련 질문에 “단기간 해결은 어려운 문제”라며 “악순환 고리를 끊을 구조적인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겠다”고 했다.경기 화성시 만세구 새솔동 아파트 단지들. 이준희 기자기자는 “직접 걸어보셔야 안다”는 말에 학생들이 다닐 통학로를 걸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학교 정문까지 성인 걸음으로 30분이 걸렸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는 편의점을 포함해 쉬어갈 만한 공간도 보이지 않았다. 안산해양중에 다다를 때쯤 다리 건너 화성시 새솔동 아파트단지가 보였다. 안산해솔초에선 가기 싫다는 학교를, 새솔동에선 다리를 건너서라도 다니고 싶어 했다.이런 상황을 두고 이씨는 “왜 행정 실패 책임을 아이들이 져야 하죠?”라고 했다.글·사진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안산 중학교인데…안산에선 “가도 문제”, 화성에선 “못 가서 문제” 왜?
“벌써 친구들과 멀어질까 걱정하는 아이들이 생겼어요.” 경기 안산시에서 6학년 딸을 키우는 이혜연(45)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딸이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중학교에 갈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다. 딸이 다니는 안산해솔초는 그간 졸업생이 인근 학교인 안산해솔중에 진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