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근조 화환들만 뒤집어 세워져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광고“너희는 잘못 없어. 기죽지만 마라.”3일 오전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 선글라스 낀 중년 남성이 학생 5명을 붙잡고 말했다. 자신을 배재고 88회 졸업생이라 밝힌 남성은 “철없는 학생들이 응원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어른들이 침소봉대한다”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가 논란이 정치적 진영 대결로 번지며, 혐오 문화에 대한 교육적 성찰과 회복 대신 학생과 학교를 둘러싼 진통만 격화되는 모양새다. 학교 앞에 놓인 화환 탓에 민원 수백 건이 제기되는가 하면, 야구부를 징계한 협회를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정작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오는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하고 5·18 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할 예정이다.광고배재고 앞은 잇달아 세워지는 화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애초 이번 사건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설치되자 이에 대한 ‘맞불’ 화환이 쇄도하며, 화환 배달로 양쪽이 세를 겨루는 양상이 펼쳐진 영향이다. 학교 교문 앞에서 벌어지는 ‘화환 전쟁’에 강동구청은 학생 안전 등을 고려해 전날부터 화환 철거에 나섰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만 7시, 9시, 11시 총 세 차례 치웠다”라며 “300건 넘는 (치워달라는) 민원이 접수됐고 관계 법령과 아이들의 안전상 치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배재고 정문 앞에 세워진 ‘힘내라 응원한다 배재고’ 등이 적힌 화환들은 구청에 의해 철거됐다.3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근조 화환 테러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 “선수들이 미성년자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교 3학년 주전까지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도 이날 오전 서울청에 비슷한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광고광고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집단 탄압과 근조 화환 테러 중단 촉구 긴급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교사, 학부모, 시민 등 30여 명이 참여해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마녀사냥 및 인권 침해 즉각 중단 △학생들의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학교 앞 근조 화환 테러 행위 엄단 등을 요구했다. 학인연은 서부지법 사태 피의자들을 변호한 서부자유변호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거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낸 단체다.한편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이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징계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상처를 입으신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 말씀 올린다”며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되어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주시기를 거듭 간절히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정봉비 기자 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