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배웅하는 정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김해정 | 정치팀 기자“야 이 ××야, 이리 와.”“(마음에 안 든다고) 내 멱살을 잡냐.”광고“멱살을 열번이라도 잡는다. 다 마음대로 하지 않느냐.”지난 23일 오후 국회 본관 2층 복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육중한 나무문 뒤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재선인 권영진 의원이 상임위원회(상임위) 배정을 문제 삼으며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 이른바 ‘멱살 소동’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광고광고국회에서 고성이 오가는 일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같은 당내 의원들끼리 충돌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런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대체 상임위가 뭐길래.’광고이미 같은 날 오전에도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충격파가 있었던 터였다. 통상 상임위원장을 맡는 3선 의원들이 협의해 후보를 추대하는데, 당내에선 김정재 의원으로 의견이 모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4선 유의동 의원이 이에 반발하면서 경선이 열렸고, 표결 결과 단 한표 차이로 이 합의를 뒤집었다. 김 의원은 당권파, 유 의원은 비당권파라 여러 해석이 나왔다.사실 상임위를 둘러싼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에는 박순자 의원이 1년만 맡기로 했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지 않은 적도 있다. 당내 합의를 어긴 그는 결국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그만큼 상임위는 국회의 실질적인 권력이 모이는 곳이다. 모든 법안은 상임위 의결을 거친다. 국정감사에서는 장관과 기관장을 상대로 정책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언론의 주목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국회의원에게 상임위는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만드는 무대다.게다가 국토교통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처럼 지역 개발이나 산업 정책과 맞닿은, 이른바 ‘노른자 상임위’에 배정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기 수월하고, 성과를 유권자에게 보여주기도 쉽다. 의원들의 희망 상임위 1순위에 늘 국토위나 산자위가 오르는 이유다.광고상임위원장은 회의 일정을 잡고 안건을 조정하며 회의를 운영하는 권한을 갖는, 국회 권력의 한 축이다. 실제 의전상 장관급 대우를 받기도 한다.이런 배경을 보면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경쟁이 왜 치열한지 이해할 수 있다. 겉으로는 자리다툼처럼 보이지만, 국회의원들에게는 다음 선거와 정치적 영향력을 좌우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 상임위는 단순한 ‘부서 배치’가 아닌 입법권과 정치적 영향력, 지역구 성과, 그리고 다음 선거까지 이어지는 정치의 핵심 무대다.그렇다고 이번 ‘멱살 소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권 의원의 행동은 지나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권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다만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 의원의 일탈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불만 역시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상임위 배정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른바 구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노른자 상임위’를 독식했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상임위 배정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이번 ‘멱살 소동’은 국회 권력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그 권력이 어떻게 배분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장면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sea@hani.co.kr
‘멱살잡이’…상임위가 뭐길래 [슬기로운 기자생활]
김해정 | 정치팀 기자 “야 이 ××야, 이리 와.” “(마음에 안 든다고) 내 멱살을 잡냐.” “멱살을 열번이라도 잡는다. 다 마음대로 하지 않느냐.” 지난 23일 오후 국회 본관 2층 복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육중한 나무문 뒤로 고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