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이란이 요르단의 미군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하고,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난주 말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확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이다.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고,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우리가 그들을 타격할 차례”라며 “그들은 공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에게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협상해온 이란 인사들과는 다른 세력에 의해 이뤄졌으며, 협상 상대방이 이미 사과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는 이란 정부의 협상 라인과 혁명수비대 등 군사 강경파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사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이란이 중국산 휴대용(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300~400기를 몇 주 안에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대해선 “그렇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나에게 매우 강하게 말했고, 내가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고 했다.광고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와 요르단에 있는 미 중부사령부 지휘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군을 상대로 기습공격을 시도했으나 발사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주 말 상호 공격을 잠시 중단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무기·군수시설을 공동 공습했다. 중부사령부는 최근 사흘 동안 미군 시설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30차례가 넘는 드론 공격이 시도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광고광고사우디 국방부도 공습 참여 사실을 인정하면서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국가가 이번 전쟁에서 이란 또는 친이란 세력을 상대로 한 공세적 군사작전 참여를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은 이를 사우디에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그들은 인내심을 잃고 그동안 꺼려온 조치, 즉 다른 아랍 조직을 직접 공격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이나 호르무즈해협 작전을 위해 미국에 자국기지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우디가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 내 대리세력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경고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의 공습이 이라크 정부와 조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라크 대통령실은 이번 공습이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며 이라크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규탄했다.광고전선이 지중해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항에서는 이날 미국 소유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설비와 또 다른 선박에서 불이 났다. 해양리스크 관리업체 마리스크스는 시엔엔(CNN)에 원인을 규정하거나 책임을 귀속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의도적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지중해 에너지 시설로의 중대한 확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공격 주체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다.호르무즈해협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르지 않은 유조선 3척을 공격해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사실상 통행료와 보험료를 강요하고 있다며 페르시안걸프해상보험과 호르무즈세이프해상서비스청을 추가 제재했다. 미국은 같은 날 이란산 원유·석유화학제품을 중국과 아랍에미리트로 운송한 ‘그림자 함대’ 운영 기업 8곳도 제재 대상에 지정했다. 국무부는 올해 들어 제재된 선박이 100척을 넘었다고 밝혔다.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