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서울 종로의 한 교차로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인병식 | 성신여대 수학과 명예교수 출퇴근길, 지하철역 계단이나 도심 교차로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빼앗긴 보행자를 마주치는 일은 흔한 일상이 되었다. 신호등이 바뀌어도 발걸음은 둔하고 시선은 손바닥 안 작은 화면에 갇혀 있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좀비처럼 걷는 사람들을 뜻하는 ‘스몸비’는 자조 섞인 유행어를 넘어 시민의 일상 안전을 위협하는 실제적인 위험 요인이 됐다. 현장에서 목격되는 사고 위기들을 단순히 개인의 부주의로만 보기에는, 발생하는 교통사고 건수와 사회 전체의 손실이 이미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매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횡단보도 바닥에 바닥형 신호등을 매설하는 등 다양한 예방책을 펼쳤다. 하지만 고도로 정교하게 설계된 화면 속 유혹을 개인 의지만으로 통제하라는 것은 애초에 무리한 요구다. 실제로 보행 중 스마트폰에 몰두할 때 시각과 청각 인지 능력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기에 정부와 입법 기관이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광고이제는 기기 제조사와 통신망 제공 기업, 그리고 정부가 기술 제동 장치를 구축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가장 실효성 있는 대안은 스마트폰 내장 감지기를 활용한 ‘보행 중 자동 잠금 시스템’ 법제화다. 사용자가 일정 시간 지속해서 걸을 때 기기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화면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거나 경고 창을 띄우는 방식이다.물론 해외에서 사후 처벌 중심의 법적 억제책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너다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산만한 보행 금지법’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전적 과태료 부과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대안은 기기 자체의 작동을 제어하는 기술 중심 근본 해법이다.광고광고규제가 소비자의 선택권과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과도한 규제가 산업의 기술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제조업계의 주장도 예상한다. 그러나 과거 차량 내부의 안전띠나 산업 현장의 안전 규격이 의무화될 때마다 언제나 반발과 우려가 뒤따랐다. 오늘날 그 규제들은 억압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공동체의 합의이자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기술 혁신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정작 소비자의 안전망 구축에 소홀하다면 이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처사다. 올바른 규제는 혁신의 발목을 잡는 덫이 아니라, 편리함 속에 가려진 시민의 안전과 온전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사회적 기반을 다지는 실효성 있는 제도다. 정부와 입법 기관, 그리고 제조 기업의 전향적인 결단이 시급하다.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