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7일 오전 경기 의정부교등학교 학생들이 김원기 시장을 만나 정책제안을 하고 있는 모습. 의정부시 제공광고경기 의정부고와 발곡고 학생들이 지역 현장을 누비며 만든 일곱 가지 정책제안을 의정부시장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이 찾은 동네 문제와 해법이 행정의 검토대에 오른 셈이다.의정부고 학생 9명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장실에서 김원기 시장과 약 25분 동안 정책제안 간담회를 열었다. 두 학교 학생 100여명은 지난 4월부터 지역 기관과 주민을 만나며 현안을 조사했다. 학생들은 이렇게 찾아낸 의제와 해법을 지난 15일 발표회에서 공개하고, 21일부터는 정책제안 결과물을 시의회에 전시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제안서를 시장에게 직접 전달하며 시정 반영을 요청했다.학생들이 전달한 제안은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설치 △친환경 먹거리를 통한 학생 건강권 보장과 학교급식지원체계 구축 △기후환경 정책에 대한 시민 참여 확대 △청소년을 위한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부지 활용 △야학 학습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통학버스 지원 △아동·청소년 전용식당 설치·운영 △의정부 재정 분석과 확충을 위한 정책 탐색 등 7건이다. 의정부고 6개 팀과 발곡고 1개 팀이 지역기관 탐방과 현장조사, 전문가 인터뷰를 거쳐 제안서를 만들었다.광고시장에게 건넨 제안서에는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해법을 다듬은 과정이 담겼다. 담배꽁초팀은 상가와 골목, 하수구 주변 등을 조사한 뒤 투기가 잦은 7곳에 시험용 수거함을 놓았다. 그러나 3개가 사라지고 1개가 파손됐으며 2곳에는 일반쓰레기가 쌓였다. 이에 학생들은 단순히 수거함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가로등에 고정해 분실을 막고 투입구를 좁힌 전용 수거함을 제안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 팀은 또래 청소년 34명의 의견을 모아 기존 건물은 전시·공연장과 창업공간으로 활용하고, 지하벙커는 미군기지의 역사를 담은 기억박물관으로 보존하는 구상을 내놨다.지역 주민의 필요를 직접 확인해 만든 제안도 전달됐다. 노성야학팀은 재학생 106명의 거주지와 통학 수단을 조사해 가능동·신곡동·녹양동을 잇는 노선을 그렸다. 응답자의 54%가 하교 시간대 운행을 우선 원한 만큼 야간 셔틀을 먼저 시범 운행하고, 낮에 쓰는 학생 통학버스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자고 했다. 아동·청소년 전용식당팀은 결식 우려 아동 현황과 다른 지역 운영 사례를 살핀 뒤, 공공시설 유휴공간에 식사와 돌봄, 또래 교류를 함께 제공하는 식당을 열자고 제안했다.광고광고의정부고 1학년 구슬기군은 한겨레에 “이번 활동을 통해 지역 문제에 더 깊게 관심을 갖게 됐고, 정책을 결정하는 일이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느꼈다”며 “행정당국이 바쁘겠지만 학생들이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실질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부족한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학생들의 제안을 들은 김 시장은 실제 사업으로 검토하려면 필요한 예산도 함께 따져야 한다며 이를 보완 과제로 제시하고, 관련 부서에는 제안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라고 주문했다. 시는 사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시정에 반영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