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5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시민홀에서 ‘2026 의정부 로컬메이커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의정부고·발곡고 학생들이 방문객들에게 자신들이 발굴한 지역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광고“아이들이 쉽게 찾아와 즐기면서도, 이곳이 미군기지였다는 사실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5일 오후 5시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시민홀.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김우재군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활용 구상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2사단 사령부로 사용하다 2022년 국방부에 반환한 곳이다. 학생들은 이 부지를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어떻게 바꿀지 구상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정보부터 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부지 안에 들어갈 수 없고 건물과 땅의 배치를 보여주는 공개 자료도 드물어 항공사진과 지도를 맞춰가며 공간의 쓰임새를 연구해야 했다. 학생들은 또래 청소년 34명에게 어떤 시설을 설치하면 좋을지 물어본 뒤, 미군부대 기존 건물을 청소년 작품 전시관, 공연장, 디자인 스튜디오, 청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냈다. 지하벙커는 미군기지의 흔적을 살린 기억박물관과 체험 공간으로 바꾸고, 글램핑장과 휴식 시설도 함께 배치하자는 내용도 제안했다.15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시민홀에서 ‘2026 의정부 로컬메이커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 의정부고 학생이 학생들에게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활용 구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계획이 제시된 ‘2026 의정부 로컬메이커 프로젝트 발표회’는 발곡고등학교와 의정부고등학교가 주최하고, 의정부마을교육공동체연구회와 꿈이룸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했다. 두 학교 학생 100여명은 4월부터 의정부 곳곳의 기관과 단체를 찾아다녔다. 지역 활동가와 주민을 인터뷰하고, 시청에 정책 자료를 요청하거나 시민 설문을 벌였다. 시험 기간에도 온라인 회의를 이어갔다. 그렇게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여러 차례 고쳐나갔다.광고 기본과정 발표에서는 생활 속 문제를 직접 시험하거나 결과물로 만든 사례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녹양동 8곳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한 결과를 토대로 가로등 부착형 수거함을 제안했고, 급식실에서 나온 참외 껍질은 한 달간 발효해 친환경 비료로 만들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꽃동네의 역사와 풍경은 배지와 홍보물에 담았고, 경전철 적자를 줄일 관광 프로그램과 단종 부품 국산화 방안도 내놨다. 심화과정 연구를 통해서는 여러 팀이 연합해 제일시장 상권, 사회적 고립, 친환경 먹거리, 노인복지 예산을 자료와 심층인터뷰로 파고들었다.15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시민홀에서 ‘2026 의정부 로컬메이커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의정부고·발곡고 학생들이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성인들이 공부하는 노성야학의 통학 환경에 주목한 학생들도 있었다. 의정부고 학생들은 수업 뒤 긴 배차 간격과 어두운 귀갓길을 견뎌야 하는 고령 학습자들을 위해 머리를 싸맸다. 거주지와 통학 수단을 조사해 셔틀버스 노선을 그리고, 낮에 운행하는 학생버스를 밤에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광고광고 발곡고 두레방팀은 1986년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문을 연 두레방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그곳 여성들의 삶과 인권침해를 처음 알게 된 학생들은 친구들과 주민들에게 어떻게 전할지 고민한 끝에 카드뉴스와 책갈피를 만들었다. 발곡고 1학년 김지효양은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우리가 몰랐던 일들이 많다 보니 이 사실들은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지역사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오는 27일 김원기 의정부시장에게 제안서를 직접 전달하고 시정에 반영할 수 있을지 타진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한 내용이 담긴 전시판도 시의회에 옮겨 전시한다.광고의정부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 보호와 상담을 위해 운영 중인 두레방을 찾은 발곡고 학생들이 만든 카드뉴스와 책갈피. 글·사진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