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장애여성공감 등 6개 여성단체와 김남희·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솔 진보당 의원(왼쪽 넷째) 등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에 따른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피해자의 권리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광고이종규 | 저널리즘책무실장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연 기자 브리핑에서 보완수사권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논의가)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보완수사권 논의를 국회로 넘긴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입니다. “너무 예민하고 많이 오염된 주제”라고도 했습니다.광고 이 대통령 말마따나 지난 몇달간 한국 사회에서 ‘보완수사권’은 가장 민감한 화두였습니다. 정치 고관여층 지인들을 만나면 다들 너무 뾰족해서 말을 꺼내기가 꺼려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너는 보완수사권 폐지(존치)하자는 거냐’는 물음에는 잔뜩 날이 서 있고, 대화는 끝내 사생결단의 감정싸움으로 치닫곤 합니다. 여권 지지층 사이에선 보완수사권 존폐에 대한 의견이 개혁-반개혁을 감별하는 확고한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한겨레 독자들은 대체로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습니다.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보완수사권 존폐에 대한 한겨레의 입장이 뭐냐고 따져 묻습니다. 왜 기사와 칼럼, 사설이 서로 다른 말을 하냐고 질타하기도 합니다. 그 기저에는 한겨레 기자들이 검찰개혁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 듯합니다.광고광고 한겨레의 공식 입장은 사설을 통해 드러납니다. 매일 오전 논설위원들이 모여 어떤 사안을 사설로 다룰지, 내용과 제목을 어떻게 가져갈지 토론합니다. 오후에는 콘텐츠 최고 책임자인 편집인과 논설위원실장, 편집국장이 한자리에 모여 논조를 조정합니다. 말하자면 사설은 한겨레 집단지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검찰개혁 이슈를 다룬 한겨레의 사설 제목 몇개를 꼽아보겠습니다. ‘‘무소불위’ 검찰 역사 속으로, 자업자득이다’(2025년 9월7일), ‘공소청·중수청 법안, ‘검찰개혁’ 원칙 맞춰 당정 머리 맞대야’(2026년 3월9일), ‘‘검사 수사권 유지’ 홍보 나선 법무부, 부적절하다’(2026년 5월5일), ‘여 형소법 발의, ‘국민 우려 해소’ 위해 철저히 숙의해야’(2026년 7월9일).광고 사설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검찰개혁에 대한 한겨레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다만 보완수사권과 관련해선 ‘수사-기소 분리’라는 원칙은 지키되, 수사 지연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설과 칼럼의 논조가 제각각이라고 지적하는 분도 계십니다. 우선, 외부 칼럼은 한겨레 논조와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의견 다양성 차원에서 가급적 필자의 뜻을 존중한다는 것이 한겨레의 원칙입니다. 내부 필진이 쓴 칼럼과 사설, 그리고 내부 칼럼 간에도 차이가 드러나는 점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느끼실 만합니다. 한겨레 내부 필진은 대체로 같은 생각을 공유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이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완수사권 존폐 논란이 단적인 예입니다. ‘예외적 존치’가 필요하다는 칼럼과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칼럼이 하루걸러 실린 적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는 민감한 이슈일수록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과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논쟁 중인 사안을 다룰 때는 균형과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뭐가 맞는지는 한겨레 내부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갈리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한겨레 공식 입장은 사설로 정리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에 독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기사와 오피니언면의 논조 차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피니언면에서는 한겨레의 입장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기사는 너무 밋밋하다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미디어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저널리즘 원칙 중에 ‘사실과 의견의 구분’이라는 게 있습니다. 뉴스를 전하는 기사에는 취재한 사실만 쓰고, 의견은 별도의 오피니언 영역에서 밝히자는 원칙입니다. 뉴스 지면에서까지 ‘사이다 논평’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광고 더욱이 보완수사권 이슈와 관련해선 진보 성향의 단체나 학자들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랜 기간 약자 편에서 활동해온 이들이 부작용을 걱정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제도 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측면을 기사로 전하는 게 언론의 역할입니다. 물론 “사실 보도에도 방향성은 필요하다”(한겨레저널리즘책무위원회)는 지적은 타당합니다. 한겨레가 일련의 검찰개혁 보도에서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지는 않았는지 되볼아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당사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내부 구성원끼리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검찰개혁 보도의 완성도를 높여가겠습니다. 저널리즘책무실장 jklee@hani.co.kr
검찰개혁, 한겨레 입장이 뭐냐는 분들께 [저널리즘책무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연 기자 브리핑에서 보완수사권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논의가)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보완수사권 논의를 국회로 넘긴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입니다. “너무 예민하고 많이 오염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