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호스피스 병동에선 다양한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환자와 가족을 만난다.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환자가 남아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편안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에서 음악치료는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전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심리치료다. 예술은 생애 말기에 가장 깊은 의사소통의 언어가 되고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제공 광고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바로 이러한 고통을 함께 덜어내기 위해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단순한 통증 조절이 아니라 신체적·심리적·사회적·영적 고통을 통합적으로 돌보는 접근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질병이 아니라 사람을 돌보는 것이며,남아 있는 시간을 단순히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의미있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의료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조력존엄사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찬반을 떠나 우리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죽음을 앞둔 국민에게 충분한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가. 삶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통증을 덜고 마음을 돌보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볼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고 있는가. 만약 이러한 돌봄을 경험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아직 생애 말기에 필요한 선택지를 모두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광고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사회복지사, 음악과 미술 등의 요법 치료사, 자원봉사자, 성직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환자와 가족을 만난다.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환자가 남아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편안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몇 해 전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가족 없이 홀로 임종을 앞둔 어르신을 위해 ‘생전 장례식'을 마련했다. 돌아가신 뒤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장례식 대신 살아 있는 지금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감사와 용서를 전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행사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호스피스에서는 그것을 삶의 완성이라고 부른다.광고광고호스피스 병동에선 마지막 생일잔치, 늦깎이 결혼식, 손주와의 여행, 오래 전 보고 싶었던 사람과의 만남과 같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행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환자에게는 남은 생을 희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될 행사들을 준비한다. 의료진과 다양한 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이 함게 환자가 마지막까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하려 노력한다. “죽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마지막으로 가장 잘 살고 갑니다”라며 호스피스 병동에서 종종 듣을 수 있는 이 말이야 호스피스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한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제공 어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잠시 뒤 노랫말이 바뀐다. “미안해. 당신께 정말로 미안해.” 평생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말은 노랫말이 되고, 두 사람은 끝내 눈물을 흘린다. 음악치료는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전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심리치료다. 미술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환자들은 그림 한 장을 그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정리한다. 때로는 가족이 함께 그림을 완성하며 미처 나누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예술은 생애 말기에 가장 깊은 의사소통의 언어가 되고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광고 사회복지사는 치료비와 간병비로 지친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이 감당해야 할 돌봄의 부담을 함께 나누고 퇴원과 재가돌봄을 준비하며 사별 이후 남겨질 가족의 삶까지 함께 계획한다. 마지막 생일잔치, 늦깎이 결혼식, 손주와의 여행, 오래 전 보고 싶었던 사람과의 만남. 누군가에게는 작은 행사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환자에게는 남은 생을 희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이 모든 돌봄은 의료진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 환자의 손을 잡아주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치료를 대신하지 않지만, 환자가 마지막까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죽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마지막으로 가장 잘 살고 갑니다.” 이 말이야말로 호스피스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한다. 호스피스는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삶을 끝까지 아름답게 살아내도록 돕는 곳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돌봄을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호스피스 병상은 충분하지 않고, 지역 간 접근성의 차이도 크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선택적 의료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누려야 할 필수의료이자 사회적 안전망이다. 이제는 호스피스 병상과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등 돌봄 인프라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며, 환자와 가족이 필요한 시기에 주저 없이 호스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식을 함께 바꾸어야 한다. 조력존엄사를 논의하는 사회라면, 그보다 먼저 누구나 충분히 호스피스·완화의료를 경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마지막을 충분히 돌봄 받을 권리를 모두에게 보장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가 먼저 완성해야 할 과제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생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 시간이 두려움과 고립의 시간이 아니라 사랑과 화해, 감사와 존엄으로 채워질 수 있다면 어떨까. 호스피스는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삶을 살아내는 곳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허락된 ‘인생 마지막의 아주 특별한 휴가’일지 모른다.광고김원철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사회사업팀 차장,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제공 김원철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사회사업팀 차장,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호스피스 병동으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휴가 [건강한겨레]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 환자들도 ‘잘 살기 위해’ 시행하는 의료다. 더욱 본질적으론 좋은 죽음에 앞서 좋은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기 환자와 함께하는 생명운동이자 문화운동이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여러 오해를 바로잡고 생명운동으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