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별의 아이 l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이상희 옮김, 대교, 1만8000원 광고 ‘별아이’는 아주 작은 증기 불꽃이다. 우주의 어둠 속에서 별아이는 지구를 지켜본다. 우주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창백한 푸른 점’에, 아이는 매혹된다. “저기가 어떤 곳인지 보러 가도 될까요?” 별아이의 물음에 어른들은 말했다. “넌 증기 불꽃이란다. 영원히 타오르며, 보이지도 않지. 지구에 가고 싶으면 인간의 아이로 태어나야 한단다.” 이렇게 시작한 책은, 인간의 아이로 살아가는 것, 아니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소개한다. “시간의 강”으로 내던져져 기쁨과 슬픔, 경이와 고통을 모두 겪어내야 하는 삶이다. 이곳은 고요하지만 저곳은 북적이고, 이곳엔 없는 감정들이 저곳엔 가득하다. 별아이로 살아간다면 겪지 않아도 될 것들, 별아이로 살아가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광고 책은 별아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킨 성장 동화인 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린이책이기도 하지만, 어른들 역시 삶을 성찰하며 감상할 수 있는 ‘평생 그림책’이기도 하다.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한 영화 ‘컴온컴온’(2021)에서는 어른과 아이가 공유하는 주요 장치로도 쓰였는데, 아홉살 조카 제시를 돌보게 된 극 중 조니가 아이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다가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 순간 읽어주는 책이다. 어른이 별아이에게 지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인칭 서술구조로 쓴 책이어서, 마치 삼촌이 실제로 조카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영화에서 제시에게 책을 읽어주던 조니는 마지막 순간 “이 망할 놈의 책”이라고 말하며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삶을 사랑하게 될 거고, 이 별과 작별해 ‘불꽃’으로 돌아가기 싫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마치 어린 제시에게 다가올 삶의 순간들을 내다보듯 말이다. 2014년 출판된 책은 절판됐다가 영화 개봉 뒤 새롭게 출간됐다고 한다. 광고광고 생의 순환을 다룬 우화인 만큼, 단조로운 소품에 그칠 수도 있던 그림책이다. 하지만 지구를 바라보던 별아이가 책의 문을 열고, 별을 올려다보는 인간 노인이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순환 구조’가 이야기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서정적이면서도 간결한 문장과 다채로운 색감의 수채화 일러스트는 대비 효과로 되레 상상의 공간을 넓힌다. 읽고 나면, 지금 이 순간도 지구 너머 어딘가에서 활활 타오르는 하얀 불꽃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그 모든 고통에도 삶을 사랑하게 될 거야 [.txt]
‘별아이’는 아주 작은 증기 불꽃이다. 우주의 어둠 속에서 별아이는 지구를 지켜본다. 우주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창백한 푸른 점’에, 아이는 매혹된다. “저기가 어떤 곳인지 보러 가도 될까요?” 별아이의 물음에 어른들은 말했다. “넌 증기 불꽃이란다. 영원히 타오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