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15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만장굴 안에서 탈진한 상태로 구조된 붉은박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광고제주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붉은박쥐가 구조됐다. 건강을 되찾은 붉은박쥐는 서식지 만장굴로 되돌아갔다. 17일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5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만장굴에서 탈진한 붉은박쥐 한 마리가 발견됐다. 앞서 만장굴 관리소 직원은 이 붉은박쥐가 며칠간 만장굴 입구 쪽에서 돌아다니다가 점점 움직임이 약해지자 구조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진료 결과 붉은박쥐에게선 골절 같은 부상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탈진 증세가 심각해 영양주사를 맞고 휴식도 취했다. 기운을 되찾은 붉은박쥐는 16일 다시 만장굴에 방사됐다.광고 총 길이 7.4㎞인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은 제주의 대표적인 용암동굴이다. 연중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이곳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의 대표적인 서식지로 꼽힌다.지난 16일 치료를 받은 뒤 만장굴로 돌아가는 붉은박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하지만 낙석 위험으로 2년5개월간 정비에 들어갔던 만장굴이 5월 말 다시 개방되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붉은박쥐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늘한 만장굴은 여름철 인기 관광지다.광고광고 윤영민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붉은박쥐는 빛을 매우 싫어하는 철저한 야행성으로 일정한 온도, 높은 습도, 완전한 암흑, 정숙한 환경이 유지되는 동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라며 “관광객 출입에 따른 조명, 소음, 미세한 온도 변화,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는 박쥐의 생리와 행동에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면기와 번식기에는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어 세계적으로도 관광동굴은 핵심 서식지 보호와 출입 관리, 조명 최소화 등 과학적 보전 관리가 권장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보전 중심의 연구·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