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백남준 작가의 비디오탑 ‘다다익선’.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광고디지털 문명시대를 예견한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94번째 생일인 20일 기념 굿판이 벌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들머리에 있는 고인의 최대작품인 비디오탑 ‘다다익선’ 앞에서 타악과 구음을 울리면서 시작해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로 옮겨가며 8시간 넘게 치르는 의례 퍼포먼스다. 고인은 생전 예술무당임을 자처하며 1990년 작업동료였던 독일의 거장 요셉 보이스(1921~1986)를 추모하는 굿을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앞마당에서 벌이기도 했는데, 사후 그를 주인공 삼은 기억의 굿판이 벌어지는 것은 처음이다.1회 페스티벌 출품작인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 백남준아트센터 제공고인이 세상에 없음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자리가 될 이 생일굿 의례는 젊은 타악연주가이자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동료 굿패들이 진행한다. 굿판은 20일 오전 10시30분 과천관 다다익선 앞에서 생전의 그를 기억하고 혼백을 불러 위로하는 오구굿 형식으로 운을 뗀다. 1992년 회고전 당시 고인의 숨결이 서렸던 과천관 내부 메인 홀까지 휘돌아나온 굿패들은 오후 1시부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후 9시까지 장장 여덟시간 동안 판을 펼치게 된다. 이날 자리에는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선보인 굿-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의 참여자였던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김영숙도 함께 한다. 36년 세월을 가로 질러 보이스 추모굿과 백남준 생일굿을 포개어놓는 구도로 축하와 부재의 그리움이 교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센터 쪽은 설명했다. 센터는 앞서 망자의 49재를 거꾸로 기산해 백남준의 탄생일 49일 전인 지난 6월1일 센터 정문 왕벚나무 앞에서 ‘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아느냐’라는 제목으로 그의 혼을 먼저 불러들이는 방지원 굿패의 선행 퍼포먼스 무대를 마련한 바 있다.이 생일굿판은 백남준 이름을 내건 첫 글로벌 미디어아트 축제의 마지막날을 수놓는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고인의 20주기를 맞아 16~20일 펼치는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이다.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전시·퍼포먼스·학술·대중 프로그램 속에서 되살리고 새로운 미래 문화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난장이라고 할 수 있다.광고페스티벌 개막날 펼쳐질 김바울과 카이나(Kyna)의 퍼포먼스 작품 ‘삭, 망 02-데소브다비드(deathofDavid)’. 백남준아트센터 제공1회 주제는 ‘백남준의 행성(Waiting for UFO)’. ‘별―행성―위성―미디어 네트워크’로 이어진 행성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백남준에게 우주는 지구촌 너머의 세계이면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문화와 기술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새 관계를 빚어내는 열린 공간이었다. 영문 주제 ‘웨이팅 포 유에프오(Waiting for UFO:미확인비행물체를 기다리며)’는 백남준이 1992년 미국 뉴욕 인근 스톰킹 아트센터에 설치한 같은 제목 작품에서 따왔다. 하늘을 향한 부처상과 텔레비전, 데스마스크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닿지 않은 신호와 새로운 관계를 기다리는 열린 마음을 함축한다. 축제는 이런 기다림에서 출발해 ‘백남준의 행성’을 오지 않은 미래로 열린 일종의 회로로 제안한다.핵심은 16일 개막하는 두 전시 ‘별, 괘卦’와 ‘달들’이다. ‘별, 괘’는 ‘비너스’(1990),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1991), ‘역경’(1984), ‘티브이 부처’(1974/2002) 등의 영상설치, 회화 등을 통해 백남준이 지구 너머 우주의 크기와 질서를 어떻게 상상하고 추론했는지를 보여준다.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은 36대 텔레비전과 네온, 알루미늄 구조물, 19세기 석조 불두가 얽힌 대형 작품으로 미래적 상상이 불교적 사유, 대중문화 영상과 어우러져 있다. ‘달들’은 특유의 행성적 사유를 김덕희, 이지연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 속 시선과 연결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광고광고페스티벌 출품작인 백남준의 붓질 작품 ‘무제(주역 상괘)’. 백남준아트센터 제공퍼포먼스, 학술, 기술, 대중이 만나는 ‘백남준식 잔치마당’도 기다린다. 고인의 미국전시 기획을 전담했던 큐레이터 존 한하르트가 센터 개관 뒤 20년만에 내한해 영국 테이트모던 회고전을 꾸렸던 이숙경 기획자와 마련하는 특별대담(17일)이 주목된다. 개막날 공연 퍼포먼스로는 임용주 퓨처사운드랩 ‘굉: 코스믹 휴먼 심포니’를 시작으로 채얼의 퍼포먼스와 김바울과 카이나(Kyna)의 ‘삭, 망 02-데소브다비드(deathofDavid)’가 진행될 예정이다. 천문학자 박창범 등 국내외 연구자가 참여하는 강연 학술 행사,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도 이어진다.축제는 전시장 바깥으로도 확장된다. 피에스케이(PSK)홀딩스 경기 판교캠퍼스에서 백남준 작품과 신진 미디어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엔제이피(NJP) 라운지’를 운영하며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 올 하반기 ‘백남준 비디오 코스모스’ 특별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감독인 박남희 관장은 “백남준은 서로 다른 인간과 문화, 매체와 사유가 만나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한 예술가였다”며 “‘백남준의 행성’이 오늘의 예술가와 연구자, 기술자, 시민이 함께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만나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광고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도판 백남준아트센터 제공페스티벌 포스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 94번째 생일 축하 굿판이 ‘다다익선’ 앞에서 펼쳐진다
디지털 문명시대를 예견한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94번째 생일인 20일 기념 굿판이 벌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들머리에 있는 고인의 최대작품인 비디오탑 ‘다다익선’ 앞에서 타악과 구음을 울리면서 시작해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로 옮겨가며 8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