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뉴욕 양키스의 코디 벨린저(오른쪽)가 1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광고한때는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였고, 한때는 방출 선수(논텐더)였다. 그리고 다시 별들의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됐다. 코디 벨린저(31·뉴욕 양키스)가 2026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벨린저는 1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1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아메리칸리그(AL)의 4-0 승리를 이끌었다.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아메리칸리그는 1회초 내셔널리그(NL)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공략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가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이어 양키스 동료 벤 라이스가 적시타를 보태면서 점수는 3-0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MLB.com)에 따르면, 같은 팀 소속의 두 선수가 올스타전 한 이닝에 동시에 타점을 올린 것은 1962년 양키스의 로저 마리스와 톰 트레쉬 이후 64년 만이다.광고이후에는 투수들의 시간이었다. 아메리칸리그는 선발 딜런 시즈를 시작으로 11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내셔널리그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삼진은 15개를 잡아냈다. 내셔널리그는 이날 단 한 명의 주자도 2루를 밟지 못했다. 8회에는 미겔 바르가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33피트(약 132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장타였다. 아메리칸리그의 올스타전 무실점 승리는 2013년 3-0 승리 이후 13년 만이다.별들의 무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벨린저였다. 3타수 1안타. 안타는 단 하나뿐이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결승타였다. 벨린저는 데릭 지터(2000년), 마리아노 리베라(2013년), 장칼로 스탠턴(2022년)에 이어 양키스 소속으로 올스타전 MVP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광고광고벨린저에게 이번 수상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그는 이미 야구 인생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모두 경험했다. 엘에이(LA) 다저스 소속이던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2019년에는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21년 타율은 0.165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다저스는 2022시즌 뒤 벨린저를 논텐더(조건없는 방출)로 풀었다. 불과 3년 전 리그 MVP였던 선수가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만 했다.광고벨린저는 다시 시작했다.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타율 0.307, 26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받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직전 양키스와 5년 1억6250만달러 계약을 했다. 그리고, 7년 만에 참가한 올스타전에서 MVP로 우뚝 섰다.그의 아버지 클레이 벨린저 또한 이 순간을 야구장에서 지켜봤다. 클레이 벨린저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양키스에서 뛰었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전직 메이저리거다. 현재는 애리조나에서 소방관으로 재직 중이다.벨린저는 이날 팬서비스에서도 빛났다.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벨린저는 매 이닝 공수 교대 시간마다 외야 워밍업을 마친 뒤, 관중석에 있는 어린이 팬들에게 공을 던져주며 즉석에서 캐치볼을 주고받았다. 매번 다른 어린이 팬을 지목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벨린저는 경기 뒤 시티즌스뱅크파크의 흙 위에서 놀고 있는 두 어린 딸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모두 어렸을 때 야구에 푹 빠져 있었다. 올스타전 경기를 할 때마다 모두 마음속에 큰 꿈을 품은 어린아이들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스타 유니폼을 입으면 자부심을 느낀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유니폼”이라며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도 덧붙였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