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광고영국 하면 떠오르던 우중충하고 습한 날씨가 지구 온난화로 옛말이 됐다. 지난해 영국은 100여년 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덥고 해를 많이 쬐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은 14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2025년 영국 기후 현황’ 연례 보고서를 ‘국제기후학저널’에 실었다. 영국 전역의 육상 기상관측소망에 기록된 기온·강수량·일조시간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 기후의 변화상을 정리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10.10도로, 이 나라 기온 관측이 시작된 1884년 이후 141년 만에 가장 더웠다. 영국의 연평균기온이 10도를 넘어선 건 2022년(10.03도)을 포함해 역대 두 번째였다. 보고서는 “영국 기후는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약 0.25도, 즉 40년 동안 1도꼴로 지속적으로 더워졌다”며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5년 기록도 몇 년 안에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 일조시간 역시 1645시간(일 평균 4.5시간) 으로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10년 이후 가장 길었다. 1991∼2020년 평균보다는 17% 해가 길게 쬐었다. 먹구름과 비가 잦던 영국 날씨가 화창하고 덥게 바뀐다는 얘기다. 광고 폭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늘어난 점도 최근의 변화다. 2016∼2025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거나, 최저 기온이 18도를 넘는 날의 연 평균 일수(수도권인 그레이터런던 기준)는 1961∼1990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월 영국을 강타한 폭풍 ‘에오윈’으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순간 시속 160㎞ 강풍이 불었는데, 이는 1998년 12월 이후 최고였다. 연구자들은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로 영국의 기후가 바뀌었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들은 “(이번 결과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통계다. 온실가스 배출을 비롯한 인간의 영향이 이런 온난화를 이끈 지배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한 해를 보내며 통상적으로 예상하는 ‘정상적인’ 기후가 20세기 대부분의 기간과 비교해 (최근에) 매우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광고광고 습하고 선선하던 시절의 생활 환경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 영국 사회의 숙제로 떠올랐다. 보고서 주저자인 마이크 켄던 연구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의 사회 인프라와 주택, 농업, 보건 시스템의 상당 부분은 현재의 관측 결과와는 더 이상 맞지 않는 과거의 기후를 기준으로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