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의 호르무즈해협 인근 동부 해안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배들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신 싣고 있는 “화물의 20%를 대가로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협을 틀어쥔 채 자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이란에 이어, 미국마저 이곳을 지나는 선박에 거액의 ‘보호료’를 뜯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자유롭고 안전한 항해’가 가능했던 전쟁 전 모습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졌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이미 시작됐고, 양쪽을 중재할 만한 외교적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지 않아 ‘종전 합의’가 사실상 붕괴된 모습이다. 지금 같은 위태위태한 모습이 해협의 ‘뉴노멀’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을 드나드는 배를 차단하는 ‘봉쇄’ 조처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해협을 오가는 배의 안전보장 비용으로 “모든 화물의 20%를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는 대가로 ‘서비스료’를 물리겠다고 말해온 이란과 같은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한 것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하지만 20%는 너무 과하다. 우리는 공정할 것”이라는 웃지 못할 반응을 내놨다.돌이켜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해협의 ‘톨게이트화’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전쟁 비용 회수’ 등의 명분을 내세워 정말 ‘거액의 비용’을 물리려 들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두면, 200만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유조선 한척의 통행료는 3200만달러(약 480억원)에 이른다는 우울한 추산을 내놨다.종전 합의를 둘러싼 상황 역시 어둡게 변해가고 있다. 이란이 지난달 말부터 자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자, 미국은 호된 보복 폭격을 이어왔다. 결국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난 12일 ‘해협의 재봉쇄’를 선언하자, 미국도 이튿날 ‘14일 오후 4시부터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5시간에 걸쳐 이란 곳곳을 타격했고, 이란 역시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의 미군기지에 반격을 가했다. 전쟁이 재개되면 해협은 다시 닫히고, 열리더라도 톨게이트화를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사태의 추이를 냉철하게 살펴보며 대책을 강구하고, 장기적으로는 해협에 대한 의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설] 해협 정상화는 멀어지고, ‘종전 합의’는 붕괴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배들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신 싣고 있는 “화물의 20%를 대가로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협을 틀어쥔 채 자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이란에 이어, 미국마저 이곳을 지나는 선박에 거액의 ‘보호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