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관련 게시판. 연합뉴스 광고정부가 6개월 만에 연초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하면서도 고용 전망을 오히려 축소한 이유는, 고용 효과가 큰 내수 산업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극단적인 반도체 산업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산업 지형에 따라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으면서, 고용과 소득으로도 양극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창업을 포함한 양질의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민간 영역의 일자리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로드맵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보면, 올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명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19만명)보다 4만명 줄어든 규모고, 올해 1월 정부 예측치(16만명)보다도 1만명 적다. 같은 기간 실질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높인 3.0%로 대폭 높인 것과 견주면, 고용이 크게 뒷걸음질 친 셈이다. 정부는 내년 고용은 17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성장률과 고용 지표의 미스매치는 기본적으로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 특성 탓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반되는 데 비해, 일반 제조업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낮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최종 수요 10억원당 직간접 유발 취업자 수)는 2.4명이다. 전산업(8.2명)은 물론 제조업 평균 5.1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실질성장률 상향은 주로 반도체 분야에서 나왔다”며 “반도체 취업유발계수가 높지 않다 보니 일자리 창출에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내수 둔화와 더딘 건설투자 회복도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광고 더구나 고용 충격은 청년층에 집중되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5월 청년(15~29살) 고용률은 43.8%로, 2024년 5월부터 2년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 2030년까지 민간·공공 청년 일자리를 각각 10만개씩 20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을 확대해 청년 창업가도 10만명 이상 배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3분기(7~9월) 중 구체적인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공지능의 신규 채용 대체 및 내수 둔화 등 영향을 고려하면 민간의 일자리 수요를 자극할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취업 청년 인구(5월 기준 실업자+취업준비생+쉬었음 인구)가 105만3천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30만명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고용 여건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정부가 늘리기 쉬운 공공부문 일자리 역시 여건이 좋지는 않다. 2024년 기준 공공부문 일자리는 287만5천개로, 1년 전보다 0.1%(1천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중 20대 일자리는 2만9천개 감소했다.광고광고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고용은 2년 넘게 월별 고용이 감소 중인 재난 상황에 가깝다”며 “정부가 다소 현실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만큼 중단된 청년내일채움공제(중소기업 재직 청년 자산 지원)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로드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