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 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연합뉴스광고이정애|논설위원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2030세대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7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8년 만에 청년최고위원을 부활시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최고위원으로 뽑기로 했는데, 최고위원 간 이견으로 며칠째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것이다.“바로 16일이 후보 등록일인데 일반 청년 당원들이 준비가 가능하겠느냐”(친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는 게 주된 반대 이유다. 일견 타당하지만 “룰을 바꿔가며 (청년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은 뭔가 저의가 있지 않고서 이렇게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덧붙이니, 이쪽에도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친김민석계 채현일 의원은 “정치공학적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며 신속한 의결을 재촉했다. ‘민생은 뒷전에 두고 당권 싸움만 한다’는 비판을 그렇게 듣고서도 아직도 계파 이해관계만 따지나 싶다.광고이마저 합의가 될지 알 수 없으나, ‘청년에게 최고위원 한 자리 내어주는 것만으로 민주당을 청년 친화적인 정당으로 바꿀 수 있겠나’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청년최고위원제 역사는 해피엔딩 없는 ‘잔혹사’에 가깝다. 2012년 이후 ‘청년’이란 꼬리표를 달고 최고위원이 된 사람은 모두 6명이었다. 이 가운데 2016년 ‘43살’(!) 나이에 선출직 최고위원이 된 김병관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김광진·장하나·박성민·이동학·전은수)은 모두 지명직이었다.‘벼락출세’, ‘신데렐라 발탁’ 같은 수식어를 증명하듯, 청년최고위원 대부분이 ‘진짜 청년’을 대변한다는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오히려 기성 지도부가 내준 시혜성 한 석에 박제돼 ‘거수기’,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크다면 더 컸다. 그러고도 이후 원내에서 청년 정치를 펼칠 기회를 얻은 건 전은수 전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전 전 최고위원은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옛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광고광고일각에선 청년최고위원을 지명직이 아니라 선출직으로 뽑는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았으니 눈치 안 보고 당의 의사결정 구조 안에서 2030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장년층에 편중된 당원 구조로 볼 때,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다. 민주당 당원 통계(2023년)를 보면, 2030세대는 17.5%이고, 4050세대가 51.6%로 압도적으로 많다. 중장년층의 주목을 더 많이 받는 후보에게 선출직 한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그렇게 뽑힌 청년최고위원 한 사람이 주류인 4050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그 시도는 용인될 수 있을까. 2022년 대선 막판, 당의 최고위직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박지현씨가 ‘586 용퇴론’ ‘팬덤정치 청산’ 등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다가 “어린것이 뭘 안다고 그러냐”는 강성 지지층의 호통 속에 사퇴한 기억이 아직 선연하다.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가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이 여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다”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유효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제는 여전히 민주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광고당 안에 박 전 비대위원장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2030 청년들이 힘 있는 ‘정치세력’으로 자리하고 있었다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을 뽑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 당원 조직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그간 민주당은 공천까지 인재를 단계적으로 키워가는 구조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 보니 필요에 따라, 인맥·학맥 등을 동원해 그럴싸한 스펙을 갖춘 청년을 수혈하는 일만 반복해왔다. ‘보통 청년’들은 오히려 민주당의 이런 청년 정치에 소외감을 느꼈다.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당 안의 당’처럼 청년 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세를 규합하고 정치적·정책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열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제안을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 물론 이런 시도로 ‘집 나간’ 청년들이 하루아침에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뒷전으로 미루다간 영영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한다.hongbyul@hani.co.kr
첫발 떼는 것도 힘겨운 민주당의 ‘청년 정치’ [아침햇발]
이정애|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2030세대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7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8년 만에 청년최고위원을 부활시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