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아직 7월인데 며칠 전부터 햇볕에 덴 사과가 보이더라. 빨리 안 솎아내면 병이 올지도 모르는데….”경북 포항시 죽장면에서 15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60대 농장주는 12일 아침 7시께 밭에 나갔다가 40여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아침저녁으로 2~3시간씩 하던 밭일이었지만, 폭염에 버틸 수가 없었다. 그는 “상한 열매를 얼른 따내야 피해가 커지지 않는데, 숨이 막혀서 일을 더 하면 큰일을 치를 것 같았다”며 “냉감조끼까지 다 챙겼는데도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6.5도까지 올랐다.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사상 처음으로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범정부 폭염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가 주목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 발령 기준인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을 충족할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은 1.16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그치고 더위가 시작된 지난 11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9명으로, 전날보다 78명이 늘었다. 지난달 15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는 636명, 이 중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광고폭염중대경보가 나오면, 모든 실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상억 포항시 기계면 이장협의회장은 “날이 더우니 밖에서 일하지 말라고 아침부터 마을 방송을 했다”며 “마당에서 풀을 뽑거나 소일거리를 하는 분들은 실내로 들여보내고, 경로당이나 비교적 선선한 마을 정자에 모여 마을 주민들이 서로 건강 상태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취약계층 안부 확인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일부 무더위쉼터 운영 시간을 저녁 6시에서 밤 10시까지 연장했다. 산림청은 경북 경산·포항 지역 산림 분야 실외 작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일 최고 체감온도 37.3도를 기록한 경기 여주를 비롯해 수도권, 강원 영동, 충청·전라·경상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한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서울에서는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씨에 거리는 한산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김경남(70)씨는 열기에 금세 풀이 죽는 상추에 연신 물을 뿌렸다. 그는 “새벽부터 상추를 따고 준비했는데 더우니까 사람 자체가 안 다닌다”고 말했다.광고광고변변한 냉방시설이 없는 실외 노동자들은 얼음과 냉감용품에 의지해 더위를 버텼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도로 안내원 오아무개(48)씨는 “근무자들이 넥쿨러(목 냉각 띠)를 번갈아 얼려 쓰고, 혹서기에는 30분마다 교대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문을 연 마포구 희우경로당(무더위쉼터)을 찾은 한 주민은 “문밖은 그냥 불속”이라며 혀를 내둘렀다.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한 시민이 옷으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영향과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꼽았다. 특히 경북 남부는 산을 넘은 남풍이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고 분지 지형 탓에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위가 심해졌다고 설명했다.광고오는 14일에는 중부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도 높은 습도 때문에 다시 햇볕이 나면 곧장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린 경상권의 경우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와 찜통더위가 반복되고, 폭염중대경보 발령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최원형 주성미 장현은 장종우 허윤희 기자 circle@hani.co.kr
펄펄 끓은 전국…“아침 7시에도 숨 턱턱 막히고, 냉감조끼 소용없어”
“아직 7월인데 며칠 전부터 햇볕에 덴 사과가 보이더라. 빨리 안 솎아내면 병이 올지도 모르는데….” 경북 포항시 죽장면에서 15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60대 농장주는 12일 아침 7시께 밭에 나갔다가 40여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아침저녁으로 2~3시간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