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김경남(70)씨가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상추와 고구마순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서울은 최고 기온 34도에 달했다. 장현은 기자광고“오늘 정말 찜통이네.”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 김경남(70)씨 얼굴에 선크림과 뒤섞인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햇빛을 가려줄 모자와 시원한 옷을 챙겼지만, 푹푹 찌는 찜통더위 앞에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열기에 금세 풀이 죽는 상추를 향해 김씨는 연신 분무기로 물을 뿌렸다. 김씨는 “새벽 5시부터 직접 상추 따고 준비했는데 더우니까 사람 자체가 안 다닌다”며 애를 태웠다.일요일인 12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으며 서울 전역에도 폭염 특보가 내렸다. 서 있기만 해도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 날씨에 거리는 한산했다. 실내 쇼핑몰은 북새통을 이뤘다. ‘바깥’이 일터인 이들은 더위를 버텨내려 악전고투를 벌였다.광고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 인기 관광지로 거듭난 망원시장도 더위 탓에 한산한 모습이었다. 망원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황인태(55)씨는 “원래 관광 온 외국인들로 도로가 꽉 차는데, 오전에 너무 뜨거우니까 사람이 없다. 해 지고 나면 좀 나올까 싶다”며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쿨링 조끼를 입거나, 식료품 보관하는 냉장고에 드나들며 바람도 쐬면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물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최춘수(77)씨도 작은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버티며 “수건으로 땀을 닦아도 금방 다시 더워져 소용없다”고 말했다.도로 안내원 오아무개(48)씨가 꽝꽝 얼린 넥쿨러를 목에 두르고 있다. 장종우 기자변변한 냉방 장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야외 노동자들에게 믿을 건 ‘얼음’뿐이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도로 안내원 오아무개(48)씨는 꽝꽝 언 ‘넥 쿨러’ 2개를 목에 두르고 한손에는 양산을 들었다. 오씨는 “넥 쿨러는 얼려서 목에 거는 형태인데, 근무자들이 번갈아가면서 얼려 쓴다”며 “원래 1∼2시간 단위로 근무 교대를 했는데, 그래도 혹서기라 30분 주기로 교대해서 좀 낫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 노점을 차리고 30년 넘게 식탁보 장사를 해 온 김아무개(85)씨는 생수병 2개를 얼려왔다. 김씨는 “노점에서는 선풍기도 못 쓰다 보니, 얼음 물이랑 파라솔에 의지해 버틴다”고 말했다.광고광고뜨거운 거리를 피해 시민들은 실내로 몰려들었다. 노인정 등 무더위 쉼터 상당 수가 주말인 이날 문을 닫았지만, 주민을 위해 개방에 나선 곳도 더러 있었다. 서울 마포구 희우경로당에서 만난 노인회장 정선용(76)씨는 “오늘 날씨가 덥기도 해서, 아침에 문 열어 놓을 겸 와 있었다”며 “너무 더우니까, 평소 시원한 옷 편하게 입고 와서 더위를 피한다. 에어컨도 틀어놓고, 최근에는 낡은 선풍기도 새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돈의동쪽방상담소남성쉼터(종로구 무더위쉼터)도 에어컨을 틀고 꽝꽝 얼린 얼음물을 쟁여둔 채 주민을 맞았다. 쉼터 밖을 잠시 나선 한 주민은 “문밖은 그냥 불 속이다. 불 속”이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꽝꽝 얼린 얼음물을 비치해 놓은 종로구 돈의동쪽방상담소남성쉼터. 장현은 기자도심 대형 쇼핑몰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시민으로 가득 찼다. 식당가는 가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고, 영화관 키오스크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친구들과 함께 쇼핑몰을 찾은 김지혜(23)씨는 “밖은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날 정도로 너무 덥다”며 “주말인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시원하고 즐길 거리가 많은 실내 쇼핑몰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