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광고이아무개(37)씨의 욕실에는 헤어 관련 제품만 7개가 놓여 있다. 샴푸 3개, 비니거(약산성 성분으로 두피를 정돈하는 제품) 1개, 컨디셔너(모발 표면을 코팅해 부드럽게 만드는 제품) 1개, 트리트먼트(모발에 직접 영양을 공급해 손상 회복을 돕는 제품) 2개 등이다. 이씨는 “한 번에 모두 쓰는 건 아니고, 두피와 머리카락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종류를 조합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그가 쓰는 샴푸 3종류는 각각 두피 딥클렌징, 손상모 케어, 뿌리볼륨 등에 특화돼 있다.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이다. 두피를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고, 스킨케어에서 사용하던 성분과 접근법을 헤어케어에 적용하는 트렌드다. 이런 흐름의 최전선에 바로 케이(K)-헤어케어가 있다.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약 4억7817만달러(약 722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 1~5월 누적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2억3262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7815만달러) 대비 30.6%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미국(26.9%), 중국(13.5%), 대만(7.1%), 일본(6.3%) 순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올해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이 6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한다.광고글로벌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한국 헤어케어의 경쟁력은 스킨케어 기술의 접목이다. 얼굴용 에센스나 크림에 쓰이던 고기능성 성분인 피디알엔(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마이크로바이옴 등 스킨케어에서 활용되던 성분과 기술을 헤어케어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 행사에서 미쟝센과 닥터그루트가 헤어케어 카테고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쿤달·어노브 등 신흥 인디 브랜드들도 미국 코스트코·세포라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그동안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향수 시장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향수 수출액은 3362만달러(약 508억원)로 전년 동기(2천만달러) 대비 68.1% 급증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월간 향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만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간 수출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광고광고업계 전문가들은 케이-헤어케어와 케이-향수의 성장이 장기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품목 모두 충성도가 높은 ‘라이프스타일 밀착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케어, 색조 위주의 뷰티 시장을 넘어, 이제는 삶의 질을 가꾸는 헤어와 향수 중심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특히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어서 향후 한국 뷰티 수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