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월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7월8일 인천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외치는 “재명아” 발언을 듣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스레드 갈무리 광고정치는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입니다. 경쟁 상대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하면 선거에서 이깁니다. 반대로 누가 누가 덜 못 하나 경쟁이기도 합니다. 내가 못해도 경쟁 상대가 나보다 더 못하면 선거에서 이깁니다. 정치의 이런 속성을 이재명 대통령도 아는 것 같습니다. 2025년 5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을 보고 “정치는 우리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자빠진다. 그러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직무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7월10일 발표한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53%, 부정 평가는 35%로 1주일 전과 비슷했습니다.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57%, “지역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은 26%였습니다.광고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위험 수위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전·월세 상승은 심각합니다. 민주당은 민생을 외면한 채 당권 투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24%로 차이가 큽니다. 민주당 지지도는 6·3 선거 직후 41%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선거 직후 29%로 올라갔다가 27%, 26%, 24%로 내리막입니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얻은 지지도를 다 까먹은 것입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앞으로 더 빠질 것 같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광고광고 첫째, 윤석열 효과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러 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이 잊을만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 얼굴이 텔레비전에 나타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얼굴이 보일 때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광고 대법원은 7월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체포 방해 사건에 대해 징역 7년의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같은 날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전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 등 체포를 방해한 경호처 간부들도 특수공무집행방해 사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여러분은 2025년 1월6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한남동 공관 앞에 모였던 국민의힘 의원 44명을 기억하십니까?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체포 방해를 유죄로 인정했으니 이들은 이제라도 대국민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시치미를 뚝 떼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둘째, 장동혁 효과입니다.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책임입니다. 책임지지 않으면 보수가 아닙니다. 장동혁 대표는 6·3 선거 패배에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광고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태도는 품격입니다. 품격 없는 보수는 보수가 아닙니다. 장동혁 대표는 7월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고 쓴 팻말을 들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반말로 조롱한 것입니다. 다음에는 욕설을 써서 팻말로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7월10일 뉴데일리 티브이 유튜브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뺄셈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 편을 향해서 총을 쏘는 사람은 가장 큰 마이너스다. 그보다 더 뺄셈은 없다. 대표한테 당신 물러나라고 하는 게 뺄셈 정치다. 명백한 해당 행위는 전쟁에서 우리 편을 향해서 총을 쏘는 것, 그리고 적을 돕는 것이다.” “한동훈 의원은 범죄 행위로 제명을 당한 것이지, 해당 행위로 제명당한 것이 아니다.” 장동혁 대표의 발언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에서 지도부 사퇴 요구는 일상사입니다. 제왕적 총재들이 지배하던 시대에도 지도부 사퇴 요구를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의원의 게시판 논란이 범죄 행위라면 징계를 할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형사 책임을 묻는 게 마땅합니다. 보수 성향 언론의 인내심도 서서히 바닥에 이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7월7일 치 김대중 칼럼의 제목은 “국힘, 당대표 신임투표로 가자”였습니다. 7월7일 치 사설 제목은 “국민의힘 징계, 한 달 전 국민의 선택에 맞서려 한다”였습니다. 7월11일 치 사설 제목은 “장 대표는 부산 북갑 유권자 선택이 우스운 건가”였습니다. 문화일보 7월7일 치 사설 제목도 “의원 수십 명이 징계 대상이라니…장 신임투표라도 해야”였습니다. 동아일보는 7월9일 치에 “장동혁, ‘입틀막법’ 반대할 자격 있나”라는 제목의 김순덕 칼럼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충고와 질책이 모두 ‘쇠귀에 경 읽기’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문도 아예 읽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장동혁 대표가 믿는 구석은 따로 있습니다. 국민의힘 강성 책임당원들입니다. 국민의힘 강성 책임당원들은 민주당 강성 권리당원들과 적대적 상호 공존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경쟁 상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그 적대감과 증오를 기반으로 버티는 전술입니다. 적대와 증오가 깊어질수록 양극단 세력의 입지는 단단해지는 것이 정치 양극화의 역설입니다. 국민의힘의 영남 지역구 한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지금 악만 남은 거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누구 말대로 아예 시체면 상관이 없는데 좀비가 돼서 돌아다니니까 문제다. 독기가 가득하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하도 많이 들어서 나도 외웠다. 지금 거기에만 갇혀 있는 거다.” 장동혁 대표는 7월12일 부산에서 ‘6·3 참정권 박탈 사태’ 현장 간담회를 합니다. 부산진구 중앙대로 서면 하트광장 집회 현장도 방문합니다. 이번 주 중 광주를 방문하고 대구에서 지방 순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어떤 팻말을 들고 나설지, 무슨 말을 할지 걱정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결국 어떻게 될까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7월1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내쫓는 결의를 해도 절대 안 물러난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까지 가면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좀 비극적인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당원이나 의원들의 힘에 의해서 물러나는 그런 상황이 올 것이다.” 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관측처럼 장동혁 대표가 당원들에 의해 쫓겨날 가능성은 당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 결선에서 50.27% 득표율로 승리했습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80%를 반영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52.88%를 득표해 승리했습니다. 당시 장동혁 후보를 지지했던 책임당원들이 대부분 그대로 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천지 신도 5만명 가운데 상당수도 그대로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전당원투표를 하면 장동혁 대표가 재신임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년 8월까지 대표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도전하면 대표로 다시 선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국민의힘은 어떻게 될까요? 지지도가 올라갈까요? 그럴 리가요. 국민의힘 지지도는 수직 낙하할 것입니다. 합리적 보수 성향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시작될 것입니다. 의원들도 집단 탈당할 것입니다. 국회의원의 최우선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입니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남아 있으면 낙선이 분명한데 의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결국 국민의힘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가 사라질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전례가 있었습니다. 1985년 2·12 12대 총선을 앞두고 김영삼·김대중 양 김 씨는 이민우 총재를 앞세워 신한민주당(신민당)을 창당했습니다. 신민당은 돌풍을 일으켰고 ‘관제 야당’ 민한당과 국민당을 제치고 제1 야당이 됐습니다. 그러나 1986년 12월 이민우 총재는 돌연 전두환 정권의 의원내각제 개헌을 조건부로 수용하는 ‘이민우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김영삼의 상도동계와 김대중의 동교동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당해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습니다. 신민당은 10여석으로 쪼그라들었다가 1988년 총선에서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해 등록 취소됐습니다. 국민의힘이 회생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처럼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면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이 태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 장동혁 대표는 물러나야 합니다. 전당원투표에서 장동혁 대표가 불신임당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갑니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의원, 이준석 의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대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일종의 집단지도체제가 가능합니다. 국민의힘이 2028년 총선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물론 어떤 경우든 장동혁 대표가 사퇴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장동혁 대표 사퇴가 보수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장동혁 대표 사퇴가 보수를 살리는 유일한 길
정치는 누가 누가 잘하나 경쟁입니다. 경쟁 상대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하면 선거에서 이깁니다. 반대로 누가 누가 덜 못 하나 경쟁이기도 합니다. 내가 못해도 경쟁 상대가 나보다 더 못하면 선거에서 이깁니다. 정치의 이런 속성을 이재명 대통령도 아는 것 같습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