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구인두암 환자에게 시행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영상. 화살표 부위의 좌측 설근부에 비정상적인 대사 증가 병변이 관찰되며, 내시경 검사에서 같은 부위의 종양이 확인됐다. 구인두암은 편도, 설근부 등 목 안쪽 구조에 발생하는 암으로, 최근에는 흡연·음주뿐 아니라 HPV 감염과 관련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HPV 관련 구인두암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목에 만져지는 림프절 종대나 삼킴 불편감, 목 이물감, 지속되는 인후통 등이 주요 증상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병기 평가가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광고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뇌 아래부터 쇄골 사이 부위에 생기는 암을 말하며, 안구는 제외한다. 두경부에는 호흡과 발성, 연하(음식을 삼킴) 등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두경부암 환자의 80%가량은 40~60대에 분포한다. 흡연이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흡연자가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5배 이상 높다. 이 외에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두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호흡, 목소리, 연하 등 기능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두경부암은 암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부위에 따라 암종을 나눌 수 있다.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인두, 맛을 느끼는 혀(설), 침이 나오는 침샘, 면역을 유지하는 편도, 입술(구순) 등 여러 기관에 암이 발생한다. 증상은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후두암과 인두암은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지는 등 변형이 일어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림프샘 전이로 인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설암은 혀에 불규칙한 하얀 반점이 보이고 출혈이 줄곧 발생하며 식사 시 불편감이 있다. 침샘암은 침샘이 있는 귀나 턱 아래가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면 통증과 마비가 동반된다. 편도암은 목 안 이물감과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함이 느껴지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구순암은 입술에 딱지가 생기고 미세한 출혈이 있다. 갑상샘암은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음식물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는 증상을 보인다.광고 진단은 내시경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통해 두경부암의 범위와 원격 전이 여부를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 두경부암은 외과 수술을 표준치료로 한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가 암으로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또는 단독으로 시행한다.광고광고 최근 두경부암 수술에서는 로봇수술이 단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두(편도 및 혀뿌리(설근부))와 후두는 집도의가 손을 넣어 수술하기에 매우 좁고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기존에는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수술적 접근을 위해 턱뼈를 자르거나 후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고, 결손 부위를 막기 위한 피판 이식술(혈액 공급이 유지되는 두꺼운 조직(피부, 피하조직, 근육 등)을 원래 부위에서 떼어내 결손 부위로 옮겨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법은 호흡, 발성, 연하 기능 등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후두는 발성을 담당하는 부위로 암 수술 진행 시 기능 보존이 중요하다. 인두의 가장 아랫부분인 하인두는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기 직전 부위다. 따라서 병기가 높은 경우 인접한 후두를 같이 제거하기도 해 정상 호흡과 발성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광고 하지만 로봇수술을 이용하면 좀 더 정밀하게 암 부위만을 타깃으로 해 수술할 수 있다. 집도의는 좁은 체내 공간에서도 6㎜ 정도의 얇은 로봇팔 2~3개를 의도대로 자유롭게 움직여 턱뼈나 후두를 절개하지 않고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 최첨단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일반 수술 시야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환부를 들여다보며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특히 구인두·하인두·후두와 같이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발생한 암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하인두암·후두암에 로봇수술이 특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두경부암 로봇수술은 구강을 통해 병소에 다다를 수 있으므로, 종양 부위로 접근하기 위해 턱뼈나 혀 또는 후두 부분을 절개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수술 후 말하고 발음하며 음식을 삼키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부위를 재건하기 위한 피판 이식술을 할 필요가 없어 수술 시간도 최소 5~6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로봇수술 시행 초기에는 인두암(편도암, 설근부암, 하인두암)과 후두암에서 병기가 낮은 1·2기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로봇수술 장비가 발전하면서 세브란스병원은 2015년 암이 이미 많이 악화한 병기인 3·4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진행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종양이 너무 커 당장 수술을 진행하기 어렵거나, 발성·연하 등의 기능을 보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화학요법을 통해 수술에 앞서 종양 크기를 먼저 줄인다. 이후 로봇수술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던 모든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의 표준 기술을 확립했다. 수술 후에는 병리 결과에 따라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광고 그 결과 높은 병기의 진행된 인두암과 후두암 환자의 생존율이 기존에 낮게는 50% 및 30%에 불과했지만, 이제 각각 78%와 69%로 30%포인트가량 올라갔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 성공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권위 있는 미국 종양외과학회지에 여러 차례 발표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편도와 혀뿌리 부분인 구인두에 발생한 암은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 선행 화학요법, 로봇수술, 방사선치료로 이어지는 프로토콜을 통해 구인두암의 5년 생존율은 1·2기의 초기 암의 경우 94%, 3·4기의 경우 78%로 높아졌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 청결, 금연, 금주가 중요하다. 우선 구강 내 염증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평소 양치와 가글을 잘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으로 구강 건강을 챙기는 것도 두경부암 예방에 직결된다. 또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입속으로 들어가 편도암, 설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당한다. 금연과 금주는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강력하게 권고된다. 담배와 술로 대표되는 발암물질은 구강과 호흡기 점막을 손상하고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 이때 두경부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질병관리청 2022년 자료에 따르면, 흡연 과거력이 10년 미만이면 금연했을 때 발암 위험이 74%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른 시일 내에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홍현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홍현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