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4월24일 이라크 바스라 인근 남부 해상 원유 터미널에 정박한 유조선 헬가호가 원유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해협 폐쇄 이후 이 터미널에 도착한 두 번째 선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상선 피격 사태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 판매를 다시 금지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중순 14개 항으로 구성된 임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시작한 60일간의 평화 협상도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각)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했던 일반 면허를 취소했다. 이 면허는 애초 다음 달 21일까지 유효했으나, 재무부는 기존에 허용된 이란 원유 거래에 대해서만 오는 17일까지 거래 정리 기간(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미국 당국자는 시엔비시(CNBC)에 “이란과의 양해각서는 전적으로 이행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란은 좋은 행동을 보일 때만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이란 행동은 미국이 보기에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격 소식에 2%대 초반 상승했던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제재 재부과 발표 이후 5% 이상으로 상승폭을 키웠다.광고 미국의 이번 조처는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해협 안팎에서 유조선 등 상선 3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온 뒤 전격 단행됐다. 영국 해군 연계 해사안보 기구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들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티브이는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레카야트호가 이란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운항하다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배후 인정은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초기 정황상 이란이 상선 3척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끄는 해군 연합체는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적대적 행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호르무즈해협의 위협 수준을 ‘심각’(Severe) 단계로 격상했다.광고광고 특히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카타르의 선박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선박이 피격된 것은 지난 2월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카타르는 알레카야트호가 공격받은 데 대해 이란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이란 부대사를 초치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긴급 해명을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자국 선적 초대형 유조선 웨디얀호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규탄했다. 해상정보업체 윈드워드의 미셸 비제 보크먼 선임 분석가는 시엔비시에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란이 가진 유일한 지렛대가 바로 해협에 대한 통제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걸프 국가 선박들은 이란이 기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 기존 중간 항로를 피해 오만 해안에 가까운 남쪽 항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항로는 미 해군의 보호를 받고 있다. 반면 이란군은 자국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을 겨냥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보크먼 분석가는 “남쪽 항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란 승인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걸프 산유국들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산발적 표적 공격”이라고 분석했다.광고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17일 체결한 임시 합의의 핵심 양보 가운데 하나였다. 양국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전제로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및 추가 제재 완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피격 사태와 미국의 제재 재부과로 협상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