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7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혐오·역사왜곡 표현 교사·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킨 일에 대해 전국 교사 1천여명과 청소년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혐오·역사왜곡 표현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광고“5·18 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부르고, 수업시간에 ‘탱크데이 화이팅’을 외칩니다.” “제주도 수학여행 중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학생들이 ‘멸공’이라고 외치고 다녀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생님, 제가 선물 드릴게요. 부엉이 케이크요.” 광고 “이상형을 발표하는데 제육볶음 잘 하는 여자라고 발언했습니다.” 전교조, 학교 현장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 광고광고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직접 접한 학생들의 혐오·차별·역사왜곡 표현 사례들이다. 전국 초·중·고 교사 10명 가운데 7명은 최근 1년 동안 학생들의 말이나 과제물, 발표 등에서 이런 표현을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다. 혐오 표현이 학생들 사이의 대화뿐 아니라 수업 중 발언과 과제물·발표 자료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7일 전국 초·중·고 교사 1109명과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1636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한 ‘혐오·역사왜곡 표현 교사·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되자 학교 현장의 혐오·역사왜곡 표현 실태에 대한 긴급 조사를 진행했다.광고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학생들의 발언과 과제물, 발표 등에서 혐오·차별·역사왜곡·민주주의 부정 표현을 직접 목격한 교사는 73.9%였다. 동료 교사나 학생을 통해 관련 사례를 전해 들었다는 응답(15.4%)까지 합치면 교사 89.3%가 학교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혐오표현을 한 학생을 직접 목격한 비율은 중학교 교사가 81.7%로 초등학교(68.4%)와 고등학교(68.5%)보다 높았다. 교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되던 은어나 밈이 사적 영역을 넘어 공적인 학습 공간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혐오표현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유형은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표현’이었다. 응답 교사의 88.9%가 이런 표현을 한 차례 이상 접했고, 그 가운데 58.2%는 반복적으로 자주 접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을 학생으로부터 1번 이상 들은 교사가 전체의 86.8%로 뒤를 이었다. 세대·직업·계층 등에 대한 비하 표현을 학생으로부터 1번 이상 들은 교사 비율은 81.8%,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거나 희화화하는 표현을 학생으로부터 1번 이상 들은 교사는 80.5%가 접했다고 답했다. 교사들, 배재고 사건 ‘특정 학생들의 우발적 일탈 아니다’ 광고 교사들은 배재고 사건도 일부 학생의 개인적 일탈보다 온라인 혐오 문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인식했다.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답한 교사의 88.4%가 고교 야구부의 혐오 응원 논란에 대해 ‘특정 학생들의 우발적 일탈이 아니라 온라인 혐오문화 확산의 결과’라고 답했다. 교사들은 이런 혐오사태를 촉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온라인 혐오 콘텐츠와 커뮤니티 문화의 확산’(9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치권·언론의 혐오와 조롱 언어’(74.4%)가 뒤를 이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혐오 표현을 바로잡기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혐오 표현을 지도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문제 삼을까 우려된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민원이나 외부 공격 우려(60.1%), 학생들의 온라인 문화 영향에 따른 반발(47.0%)를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청소년 조사에서도 관련 표현에 노출된 경험이 폭넓게 나타났다. 전교조가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 1636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외모·성적·가정환경·지역·말투 등을 조롱하는 표현을 한 차례 이상 봤다는 응답은 53.5%였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사고·비극을 조롱하는 콘텐츠는 51.2%,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표현은 47.7%, 역사적 사건이나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장난처럼 다룬 표현은 46.8%가 접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혐오표현 주요 접촉 경로는 유튜브(53.1%)와 인스타그램(51.6%), 틱톡(33.6%)이었다.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접했다는 응답도 19.9%였다. 어떤 표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서도 유튜브·SNS 등 온라인 콘텐츠가 41.9%로 학교 수업(37.8%)보다 높았다. 다만 청소년 다수는 역사적 아픔 등을 조롱하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최근 배재고 사건에서 나온 표현이 응원이나 장난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80.6%가 “다른 사람이나 지역,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표현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친구들끼리 쓰는 말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혐오·차별·조롱 표현으로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상처받거나 기분 나빴던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44.8%였다. 친구가 이런 표현을 사용할 때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간다’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고, ‘하지 말라고 말한다’는 응답은 38.3%였다. 청소년 응답자 80.6% ‘역사적 아픔 조롱 문제 있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친구들이 예민하다고 할까 봐’가 35.9%로 가장 많이 꼽혔다. ‘별일 아닌 것으로 보일까 봐’가 32.3%, ‘일이 더 커질까 봐’가 30.5%로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해도 일이 더 커지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한 상담·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 가장 많이 꼽은 대답은 ‘학교에서 혐오표현과 역사왜곡 문제를 제대로 배우는 것’(55.3%)이었다. ‘실제 사례를 놓고 왜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42.9%), ‘심각한 혐오·차별 행동에 대한 학교의 분명한 조치’(35.0%), ‘유튜브·SNS 등이 혐오 영상이나 자극적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32.2%)도 뒤를 이었다. 주관식 응답에서 아이들은 “어른들부터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생활규정 정비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 및 쟁점교육 보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온라인 플랫폼 책임 강화 △민주시민·인권·역사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강화 △학교급별·성별 맞춤 교육 운영 △매뉴얼 보급 및 교원 연수 및 공동 수업 모델·자료 개발 등을 포함한 7대 과제를 제안했다. 김지희 전교조 부위원장은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효과가 있었던 대응 사례를 보면 표현의 유래와 의미를 정확히 알려주고, 되묻고 성찰을 유도하는 대화와 교사·학생 간 신뢰 관계가 중요했다”며 “학생이 교사를 신뢰하고 자신의 표현이 왜 잘못됐는지 스스로 인지하게 되면 온라인에서 접하는 혐오·조롱 표현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yeon@hani.co.kr
수업시간에도, 과제물에도 혐오 표현…교사 10명 중 7명이 직접 목격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부르고, 수업시간에 ‘탱크데이 화이팅’을 외칩니다.” “제주도 수학여행 중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학생들이 ‘멸공’이라고 외치고 다녀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선생님, 제가 선물 드릴게요. 부엉이 케이크요.” “이상형을 발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