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여자 고등학생을 살해한 장윤기씨가 5월7일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광주 고등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이 과거 근무 연이 있던 경찰 수사팀의 도움으로 아들의 수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핵심 증거물을 폐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경찰청은 해당 경찰서에 대해 직접 감찰에 착수하는 등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3일 ‘광주 고등학생 살인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에 소속 감찰관 2명을 보내 감찰을 진행 중이다. 이번 감찰은 크게 두 갈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광산서 수사팀의 초동 대응과 압수수색 전반을 들여다보는 ‘수사 감찰’을 맡았다. 이와 동시에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장씨의 아버지인 장아무개 경감이 현직 경찰관 신분을 이용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따지는 ‘일반 감찰’에 돌입했다. 현재 장 경감은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경찰은 지난 5월5일 새벽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등학교 2학년 이채원양을 흉기로 살해한 장씨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광주지검은 보완수사를 통해 장씨가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추가로 확인해, 혐의를 형량이 더 무거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 기소했다.광고이 과정에서 광산서 수사팀의 수사 기밀 유출과 이를 통한 장 경감의 전방위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됐다. 장 경감이 장씨의 범행 직후 광산서 수사팀 관계자로부터 아들의 자취방 주소와 현관문 비밀번호를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장 경감은 그 전까지 아들의 집주소를 몰랐다고 한다. 장 경감에게 이 정보를 유출한 인물은 과거 그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정보를 입수한 장 경감은 범죄 발생 사흘 뒤인 5월8일 아들의 원룸을 방문해 훼손된 리얼돌(사람 모양 인형)과 매트,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 등을 외부로 반출해 폐기했다. 장 경감은 아들 집에서 각종 증거물을 임의로 들고나오면서 임대인에게 “나머지 물건은 버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임대인으로부터 ‘그래도 되느냐’는 문의를 받은 경찰은 “치워도 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사팀은 장씨를 체포한 뒤 장 경감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알려주고, 구속된 장씨와 장 경감의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준 사실도 드러났다.부실 압수수색으로 핵심 물증을 놓친 정황도 잇따랐다. 범행 당일 장씨를 체포한 경찰은 범죄에 이용된 차량을 긴급수색했지만, 압수조차 하지 않은 채 다음날 순순히 장 경감에게 돌려줬다. 또한 장씨의 집에서 리얼돌을 발견하고도 사진과 영상만 촬영한 뒤, “자택과 차량에 압수할 증거물이 없었다”는 취지의 사후 보고서를 작성했다.광고광고치명적인 증거 관리 누락이 있었던 점도 파악됐다. 리얼돌에서 피의자 장씨의 디엔에이(DNA)가 검출됐다는 감식 보고서 결과가 통보됐음에도, 경찰 수사팀은 이를 6주 동안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한편, 장씨는 범행 당시 자신의 차량 오른쪽 뒷문을 열어놓은 채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장씨가 납치·강간 목적으로 뒷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고, 오는 13일 재판에서 이를 뒷받침할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의 증거를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