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제철소 내부에서 고온의 용융 금속을 다루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광고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철강사들이 공장 유휴부지와 기존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철강 수요 부진과 설비 축소 속에서 기존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시도다. 다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문 운영사·장기 고객 확보가 필요해 실제 투자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철강 본업의 부진을 뒤집을 해법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용 철강재 수요 위축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일 한국철강협회 집계를 보면, 올해 1~4월 국내 철근 내수 판매량은 약 206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1%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6~2028년 세계 철강 수요가 3400만톤 늘어나는 동안 생산능력은 최대 1억3900만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조강 생산능력과 수요의 격차는 지난해 6억4천만톤에서 2028년 7억45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이런 가운데 철강사들은 데이터센터를 유휴자산 활용과 사업 다각화의 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케이지(KG)스틸은 최근 인천공장 유휴부지를 활용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를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동국제강그룹도 인공지능(AI) 인프라·클라우드 기업인 엘리스그룹과 협력해 철강 사업장 부지에 클라우드 기술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운영 역량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천과 충남 당진의 부지가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90톤급 전기로와 소형 철근 압연설비를 폐쇄한 뒤 부지 활용 방안을 노동조합과 논의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도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광고철강사들이 유휴부지를 데이터센터 후보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전력 인프라가 있다. 제철·제강 공장은 전기로와 압연기 등 대형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대규모 수전설비(전력을 공급받는 설비)를 갖춘 경우가 많아, 설비 폐쇄나 감산 이후에는 기존 부지와 전력설비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수전설비가 있다고 곧바로 사업 추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는 전력 수급의 안정성과 인허가 리스크뿐만 아니라 전문 운영사와 장기 고객 확보, 대규모 투자비 회수 방안, 지역별 수요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앞선 해외 사례를 봐도 ‘검토’에서 ‘사업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제이에프이(JFE)홀딩스는 자회사 제이에프이스틸이 2023년 동일본제철소 게이힌지구의 고로와 제선·제강 등 상공정 가동을 중단한 뒤, 오기시마 유휴부지와 자가발전소를 활용한 클라우드·인공지능 연산용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이 있는 미쓰비시상사와 공동 사업성 검토를 시작한 뒤 약 1년이 지나서야 부지와 시설 용량, 2031회계연도 가동 목표를 구체화했다.광고광고지난 4월 엘리스그룹 투자를 계기로 협력에 나선 동국홀딩스를 비롯해 국내 철강업계의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부지와 시설 용량, 운영 구조 등을 확정한 본사업 계획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데이터센터 사업이 철강 본업의 부진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와 각국의 관세장벽 등 업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뒤집을 만한 사업이라기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의 부수적인 돌파구를 모색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유하영 기자 y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