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광고“방금 법원이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농성과 단식을 모두 중단합니다.”3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노동자들이 모여있던 서울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도 전해졌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에 속한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며 51일째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한 조합원이 울기 시작하자 다른 조합원들 눈시울도 따라서 붉어졌다. 장경화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은 호흡이 쉽지 않은 듯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스마트워치에는 ‘스트레스/심박수 이상’을 알리는 빨간 불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이날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 신청 1년4개월만에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런 폐지 결정이 즉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 등 이해관계자들이 이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 14일 이내에 즉시항고할 수 있다.광고노동자들은 그간 회생 절차 기한 연장과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엠비케이(MBK) 파트너스,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왔다. 엠비케이(MBK) 본사 앞, 용산 대통령실 앞, 청와대 앞에 이어 지난달 14일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했다. 2만명 가까운 홈플러스 직영 노동자들은 급여 지급이 미뤄지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사직하거나, 폐쇄된 점포를 떠나 아직 남은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되는 등 각기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법원 결정이 전해지자, 농성장에 모인 홈플러스 각 지역 노조 지회장들 휴대전화도 쉴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내일 당장 폐점 하는 것인지’, ‘새 점포로 이동해서 다음 주 첫 출근을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을 묻는 조합원들 전화였다. 강선영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시화지회장은 “아무래도 다들 더 불안 상태에 빠진 것 같다. 매장에 돌아가서 조합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법원이 9월까지는 기한 연장을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당장 회생 폐지 결정이 내려질지 몰랐다”고 말했다.광고광고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던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무기한 단식 농성이 중단됐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5월부터 33일간 단식을 하다가 이날 병원에 후송된 김현원 강서지회장은 “허탈한 심정이다. 회생이 안될 거라고 하던 관리직원들과도 싸워왔는데, ‘거봐 안되잖아. 단식도 다 헛수고잖아’라고 할 것만 같아서 눈물이 났다”며 “하지만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했던 거고, 남은 시간 동안 노조뿐 아니라 정부도, 법원도 다들 정상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홈플러스 동수원점이 휴업 끝에 폐점하며 오는 7일부터 병점점으로 전환배치를 앞두고 있던 장 부본부장도 불안을 전했다. 장 부본부장은 “두달 휴업을 했다가 이제야 새로 일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첫 출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이 주체가 안되고 과호흡이 왔던 것 같다”며 “호흡이 안정되지 않아 법원 결정 내용도 제대로 못 읽겠다”고 말했다.광고이날 법원 결정 뒤 광화문 광장 농성장은 일단 철거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싸움은 이어진다. 안수용 지부장은 조합원들에게 “끝난게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법원도 그렇고, 을지로위원회도 민주당도 저희가 만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즉시항고 기한인)14일간 더 압박 투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입니다.”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전해진 뒤 노동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법원의 회생절차 페지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어 “대주주 MBK와 채권단 메리츠는 물론, 정부와 법원까지 모두가 책임을 외면한 결과”라며 “수십만 노동자와 입점업주, 협력업체, 지역사회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