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찬장인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만난 건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뒤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임기 2년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가 국정 주도권을 쥐고 국민이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내부 단합’과 ‘외연 확장’이 모두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비전·정책 경쟁 대신 소모적 적통 논쟁과 멸칭을 동원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를 향한 시의적절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회동은 8월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된 당권 경쟁이 ‘친이재명 대 친문재인’이라는 신구 권력의 대결 양상으로 비치면서 지지층 내 분열과 반목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 성사됐다. 검찰개혁과 인사 문제 등으로 간간이 노출되던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은 6·3 지방선거 부진을 계기로 본격적인 당·청 갈등으로 표면화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양쪽의 거친 언사들이었다. 친이재명을 자처하는 쪽에서 문 전 대통령과 방송인 김어준씨,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 등을 싸잡아 부르는 멸칭이 친문재인 정서를 지닌 지지층을 자극했고, “정권은 짧다”는 정청래 전 대표 발언과 “지지층이 원한 건 증축인데 이 대통령이 동의도 구하지 않고 재건축을 시도한다”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친이재명 지지층의 반감을 키우면서 상황은 ‘정서적 내전’ 수위로 치달았다. 결국 양 세력의 구심이자 전현직 대통령인 두 사람이 상황 수습을 위해 나섰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찬 회동 뒤 “(두 분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이나 조롱 섞인 멸칭은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나중에 함께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을 나누셨다”고 했다. 하지만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이번 전당대회의 성격상, 이날의 오찬 회동 한번으로 상황이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진영 통합’과 ‘외연 확장’ 간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둘 다 당내 세력균형의 변화를 불러오는 만큼, 무엇이 먼저냐를 두고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동 직후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이 “단합과 통합,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반응한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당권 주자답게 말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입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