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1일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실이 폭발하는 모습. 56동 외부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녹화된 영상을 소방청이 확인해 갈무리한 사진이다. 박정현 의원실 제공광고지난달 1일 폭발로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6동 세척실에서 취급한 로켓 추진제 혼합물 양이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뒤 한화 쪽은 ‘세척실은 덜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56동 세척실은 폭발 위험이 큰 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1일 한겨레가 입수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1~2025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보고서를 보면, 2023년 하반기부터 56동 세척실의 측정 유해물질에 ‘추진제 혼합물’(Premix)이 새롭게 포함됐다. 보고서상 56동의 월평균 추진제 취급량은 2023년 하반기와 2024년 상반기에 각각 1666.7㎏에 달했다. 2024년 하반기에는 166.7㎏으로 줄었다. 그러더니 2025년에는 상·하반기 월평균 취급량이 각각 3만6천㎏로 급격히 늘었다.한겨레가 조지연 의원실에서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2025년 하반기 작업환경측정 보고서 중 56동 세척실에서 취급하는 유해물질 부분 갈무리.로켓을 발사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진제는 폭발력이 큰 물질이다. 폭발 사고가 난 56동은 추진제 제조와 주입에 쓰는 도구 등을 세척하는 장소인데, 56동 세척실에서 처리하는 추진제 혼합물 양이 2025년에 크게 증가한 것이다. 당시는 세계적으로 무기 수요가 크게 늘던 때였다.광고이근원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특임교수는 “추진제 혼합물을 물에 넣으면 희석돼 위험성이 좀 떨어질 수 있지만, 물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세척실에 있었다면 (설비를 옮겨온) 51동에서 로켓에 충전하는 추진제 혼합물과 같은 상태여서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특임교수는 “51동 충전실에서 이미 폭발 사망 사고도 있었다면, 그 설비를 다루는 세척 공간의 위험성도 높게 평가하는 것이 맞다. 고위험 작업장이면 그에 맞는 안전 대책을 세우고 작업 절차서를 바꾸며, 노동자에게도 위험성을 알리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5일 대전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 희생자 5명의 빈소를 찾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최예린 기자사고 전 몇해 동안 세척 작업 인력에도 변화가 있었다. 대전사업장은 2021년부터 56동의 자동화 설비 도입을 추진해 2024년 초 공사를 마쳤다. 보고서상 2021년까지는 90동에서도 세척 작업이 이뤄졌으나, 2024년부터는 대전사업장의 주요 설비 세척작업이 56동으로 집중됐다. 작업환경측정 보고서상 세척 작업자 수는 2021년 하반기 12명에서 2024년 6명으로 줄었고, 2025년 하반기에는 5명으로 나와 있다.광고광고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6동의 추진제 취급량 급증 등에 대한 한겨레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이 있어 답변이 어렵다”며 “모든 공정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회사는 모든 위험성을 원점에서 평가해 재발방지와 안전한 사업장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선 8년 동안 세 차례(2018·2019·2026년) 폭발 사고로 노동자 1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화약류 제조·저장 시설을 관리·감독하는 방위사업청은 ‘세척실은 제조·저장 시설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56동 세척실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김중곤 기자 kgony@hani.co.kr